작년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황교안(사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복귀설이 떠오르고 있다. 황 전 대표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시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후 사실상 정치를 할 뜻을 보인 시점과 맞아떨어지면서 야권의 대권후보군이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황교안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이후 황 전 대표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역할을 할 것인지 여부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황 전 대표는 8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권의 ‘정치 검사 윤석열’ 운운은 정말 뻔뻔한 주장”이다. ‘원래 검찰총장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을 누가 만들었으며, ‘우리 총장님’,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운운을 누가 했나?”라며 “직무에 충실하려 했던 윤 전 총장은 누가 내쫓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청와대, 추미애 법무부, 친조국 탈레반 의원들이 주도하는 민주당이 윤석열을 쫓아내 몰았다”며 “‘염치없음’이 과거에 볼 수 없던 역대급이다. 국민이 그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분명히 경고한다. 윤 전 총장 사표에 ‘앓던 이 빠졌다’며 좋아하고, 후임자를 졸속으로 임명해 권력수사를 무력화시키려 한다면 반드시 더 큰 화를 당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를 드러내기도 했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전 총장 사퇴와 LH직원들의 투기 등 야권에 유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황 전 대표도 등판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지난 2월 김우석 전 당대표 특보의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된 총선 참패 참회록 '나는 죄인입니다'를 통해 심경을 밝히며 정계 복귀를 시사한 바 있다. 

야권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가 결정되는 시점부터 황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한 명으로 야권 후보가 결정된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황 전 대표가 지난해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는 만큼 황 전 대표의 등판이 야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자유한국당 시절 황 대표의 '우클릭'으로 결국 (총선에서) 실패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선거전에 나선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