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카카오와 신세계그룹 등이 뛰어들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인 이베이코리아는 인터넷 쇼핑몰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16일 진행될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을 앞두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거쳐 인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년 연속 흑자를 봐왔다. 거래액 규모로는 네이버와 쿠팡 다음이다. 이베이코리아의 2019년 거래액은 15조6000억원이다. 같은 해 통계청이 집계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135조원)의 12%에 해당한다. 

김현용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는 네이버와 쿠팡 양강구도 굳히기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연간 거래액은 25조원 규모로 단숨에 쿠팡을 소폭 상회해 네이버와 맞먹는 수준이 가능하다”고 했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을 통해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오픈마켓 시장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수 후보 중 하나로 투자설명서를 받아 간 것일 뿐,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인수를) 검토 중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MBK도 오프라인 유통망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