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에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줬다”며 “정말 못난 정부”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원일 대령님께’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원일 대령은 2010년 3월 당시 북한군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의해 격침된 우리 해군의 천안함 함장이었다.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최 함장은 계속 ‘중령’ 계급에 머물러 있다가 뒤늦게 대령으로 명예 진급해 28일 자로 전역하게 됐다. 

이와 관련, 안철수 대표는 “11년 전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중령이 오늘 자로 전역하신다는 보도를 봤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30년간 헌신하신 최원일 중령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안함 46명 용사와 유가족, 58명 생존병사의 명예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못해 최 중령의 심경은 매우 무겁고, 복잡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서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정부 비판으로 화제를 돌렸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에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줬다”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지난해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고, 정경두 전 국방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등에 대해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폄훼하고 욕되게 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또 “이 정권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이 방남했을 때 국빈으로 예우하여 사실상 면죄부를 줌으로써 더 이상 책임을 추궁할 수 없게 만들었고, ‘천안함 북한 폭침은 개그’라면서 음모론을 주장했던 사람을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까지 임명했다”며 “정권의 행태가 이 모양이니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 아니라며 재조사해야 한다는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바다에 나갔다가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온 용사들의 죽음을 홀대하는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고 물었다. 또 “국가가 국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니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은 아직도 패잔병이라는 비난과 각종 괴담,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정말 못난 정부, 못난 나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비통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국가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위로하여 이분들이 떳떳하게 가슴 펴고 살아가는 진짜 제대로 된 국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나라를 나라답게, 강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는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이 북한의 도발로부터 희생당하는 일이 없는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을 예우함에 있어 한 치의 모자람도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