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을 속여 수천억 원대 피해를 준 것은 물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강연해 논란이 된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에서 근무했던 인사가 현재 친여권 성향 연구단체에서 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매체 <뉴스플로우>(http://www.newsflow.co.kr/)에 따르면 VIK에서 차장으로 근무했던 김모씨는 현재 친여권 성향 연구단체인 사단법인 자치분권연구소에서 사무처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김씨는 2014년 6월부터 2016년 초까지 VIK에서 차장으로 근무했다. 김씨는 VIK 재직 전인 2010년대 초반 국민참여당에서 조직국장, 총무부장 등으로 근무하며 조직관리, 자금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전직 국민참여당 당직자 A씨는 "김OO은 국민참여당의 중앙당 조직을 담당하는 중요한 자리에 있었다"며 "창당 초기부터 전국의 시도당 조직관리를 다 한 핵심 인물이 김씨"라고 말했다. A씨는 김씨와 김 의원의 관계에 대해서도 "김OO이 국민참여당 창당 전부터 김두관 의원과 친분이 깊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VIK 입사 전에도 자치분권연구소에서 정책실장으로 일한 바 있으며, 2016년 VIK를 퇴사한 후 지난해부터 다시 자치분권연구소 사무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자치분권연구소는 2003년 12월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친여권 성향의 지방자치 연구단체다. 내년 5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 의원의 외곽조직으로 볼 여지가 많은 단체다.

실제 김 의원이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다수의 언론은 자치분권연구소를 김 의원의 싱크탱크라고 보도했다. 

김씨가 VIK에서 일하게 된 배경에는 국민참여당 경력이 있었다. VIK 대표 이철씨는 국민참여당의 경기 의정부을 지역위원장이었다. 김씨는 지난 2014년 7월 자신의 SNS에 "(이철과)5년 전 국민참여당 조직국장 시절 알게 된 인연"이라며 "(이철은)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의와 열정이 강했던 분"이라고 적었다.

김씨는 보도를 한 해당 매체와 전화 통화에서 "비즈니스는 비즈니스고, 그거(정치)는 그거"라며 "저도 깊숙한 금융은 잘 모르는 사람이고, 저는 혁신프로그램(경영컨설팅) 쪽만 집중해서 프로세스를 진행했던 거라 전혀 그쪽(금융사기)하고는 상관이 없다. 그래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