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 경기도청 정문에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박원순 성폭력 사건’ 2차 가해에 앞장선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의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

네트워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일 경기테크노파크(이하 테크노파크) 이사회는 최종 원장 후보 심사에서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2018년 7월~2020년 4월)을 통과시켰다”며 “테크노파크의 이사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최종 원장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후 최종 임명권자인 이재명 지사의 임명으로 원장직이 확정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2020년 7월 이후, 박원순 사건 피해자의 진술에 대해서 ‘고소인으로부터 사건과 관련된 피해 호소, 인사이동 요청을 듣거나 제3자로부터 피해호소 사실을 전달받은 바가 전혀 없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했다거나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이고 공세’라고 주장하며 피해자의 피해 호소를 앞장서서 공격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국가인권위(인권위)가 직권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입장에 섰다며 인권위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조사 불응을 선언하는 등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피해자의 진술을 부정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는 자신의 SNS에 ‘묵인 방조 혐의가 명백한 거짓임이 드러난 만큼 다른 주장들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 ‘고소인 측의 4년 성폭력 주장 또한 그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4일, 박원순 사건을 다룬 재판부는 피해자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것이 사실로 인정된다고 밝혔고, 같은 달 25일 인권위도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다.

단체는 “2차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사회적 책임지지 않고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승인된다면, 이는 2차 가해를 가볍게 여기고, 피해자를 고통 속에 몰아넣은 사람은 아무 타격 없이 잘 살고, 오히려 피해자만 피해 본다는 사회적 인식을 광범위하게 형성할 것”이라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