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후보경선에서 여성후보들에게 주는 ‘여성가산점’(예비경선 20%, 본경선 10%)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여성가산점을 받지 않겠다"며 타 여성후보에게도 가산점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은희 후보가 끝까지 가산점을 거부할 경우 당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도 관심이 쏠린다. 가산점을 '누구는 받고 누구는 안 받는' 일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3~4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쳐 5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 본경선 참가자를 발표한다. 당은 서울시장 예비후보 8명, 부산시장 예비후보 6명에 대해 책임당원 20%+일반국민 80% 여론조사를 실시중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4명이 본경선에 진출하는데, 현재 빅2(나경원 오세훈)를 제외한 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두 자리는 조은희 후보를 포함해 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선동 후보, 원내대표를 지내고 인지도가 높은 오신환 후보, 중도확장성을 평가받는 김근식 후보 등이 치열하게 경쟁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후보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여성가산점은 필요없다"며 끝까지 여성가산점을 거부하고 나선 데 대해 당 안팎에서는 "가산점 안 받아도 3위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대부분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분석하고 있다. 

조 후보는 나경원 후보를 향해 "함께 (여성가산점을) 포기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나 후보측은 이미 확정된 제도를 개인이 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나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가산점을 포기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성가산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가산점 이슈를 선점한 조 후보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당내에서도 논란이다.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은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기 위해 여성가산점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숙향 중앙여성위원장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여성 정치신인, 여성 당원들을 생각해보면 쉽게 던질 수 있는 말은 아니다"라고 가산점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박성중 의원은 조은희 후보와 서초구-서울시에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온 사이고, 김숙향 위원장은 나경원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보니 '편들기' 논란까지 나온다. 

공천관리위원회도 난감한 처지다. 여성이라는 같은 조건 하에 가산점을 '누구는 받고 누구는 안 받는' 상황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8명 중 4명을 뽑는 예비경선에서 가산점 여부가 4, 5위를 결정하게 될 경우도 곤란하게 된다. 공관위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