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셋값과 집값의 끊임없는 상승으로 아파트를 사려는 심리가 계속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7.2를 기록해 전주(115.3)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 수치다. 이 영향으로 전국의 매매수급지수 역시 114.7로 역대 최고로 조사됐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수요과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이보다 커질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집값이 끊임없이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매수급 지수는 수도권에서는 서울 109.2, 경기 123.1, 인천 112.8로 경기와 인천은 둘 다 조사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의 경우 작년 10월 첫째주(107.4)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비수도권도 매매심리가 높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부산(115.1), 대전(116.5), 대구(120.4), 광주(109.5), 울산(116.1) 등 광역시와 충남(114.7), 충북(108.6), 경남(104.6), 경북(109.1), 전남(106.5), 전북(101.3) 등도 모두 100을 넘겼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고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경기와 인천 아파트로 매매 수요가 몰렸고, 이 지역에서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주(1월 셋째주, 18일 기준) 부동산원 조사에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1%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점 전국의 아파트값은 0.29% 올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