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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 추미애 아들 '휴가 미복귀' 논란 때 공익제보 병사 실명 공개, 수사 주장

"공범세력 철저히 규명" 주장도...."공산주의자가 그 공이 인정되어 국립묘지에 안장된 사례가 있나”라며 '친일파 국립표지 퇴출' 주장도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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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장관에 임명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1월 20일 개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황희(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친문 원조 모임인 ‘부엉이모임’ 멤버. 전남 목포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이후 노무현 정권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인연으로 친노·친문 정치인으로 꼽힌다. 2016년 제20대 총선 때 서울 양천갑에서 당선됐고, 작년 4·15총선에서 재선됐다.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이 논란이 되던 작년 9월 12일, 서 모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공익제보한 당시 당직사병 현모씨의 실명(實名)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물의를 빚었다. 황 후보자는 당시 국회 국방위원이었다. 

황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서 일병 관련, 모든 출발과 시작은 당시 현○○ 당직사병의 증언이었다"며 현씨의 실명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 장관 아들은 실명을 밝히지 않고 '서 일병'이라고 익명 처리했다.

황희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면서 "이 사건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황 후보자는 "그동안 이 사건을 키워온 현○○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 과정에 개입한 공범세력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는 "그 세력이 의도하는 목적과 취지가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단순한 검찰개혁의 저지인지, 아니면 작년처럼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고 분열시켜 대혼란을 조장하기 위함인지 우리 국민은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세력’을 "국정농간세력"이라고도 지칭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자기들 편이 아니라고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했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증언한 증인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실명도 공개했으니, (추 장관 아들을) 서모씨라고 하지 말고 공평하게 '울보 탈영병 서○○ 일병'이라고 언론에서 쓰자"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공익제보자를 범죄자로 몰았다"고 항의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 원래의 글에서 '현○○'를 '현 병장'으로 고쳤다. 황 후보자는 실명 공개 3시간만에 이름을 '현 병장'으로 고쳤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황 의원의 '현씨 뒤에 세력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또 음모론, 아예 허구의 세계로 이주하려나 보다"며 "이게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황 의원이 ‘문빠(강성 친문 지지자)’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인데, 죄질이 아주 나쁘다”면서 “국회의원이 한 힘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기 때문에 시민사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고발 당한 추 장관 아들의 이름도 감추어 줬다”며 “그런데 국회의원이 피의자도 아닌 개인의 실명을 적시하며 음모론에 가까운 허위사실로 문팬들의 공격을 선동하고 유도하는 짓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며 “이 분들이 완전히 실성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만약 그 주장이 설령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한 사람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 정신인가"라며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촛불정신을 지키자고 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라며 "정말 최근에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한 마디씩 하는 걸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황희 후보자는 이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현병장 관련 제가 올린 글로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과 사과하는 한편 “실명 공개와 단독범 표현에 대해선 지적과 비판을 수용해 곧바로 각각 ‘현병장’과 ‘책임’으로 수정했다”고 변명했다. 그는 검찰이 '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아들 등을 무혐의 처분한 다음날인 작년 9월 29일에도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해도,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당직사병에게 피해가 갔다면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황희 후보자는 작년 8월 17일 “친일의 죄가 있다 하여도 반공을 했기 때문에 그 공과(功過)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있다”며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도 허용이 돼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친일파 파묘(破墓·무덤을 파냄)’ 문제를 다시 거론하면서 야권에서 “공과를 인정하지 않고 국민 분열을 키운다”고 비판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올린 글이었다. 

황 후보자는 “친일의 죄가 있다 하여도 반공을 했기 때문에 그 공과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리도 국민이 합의하면 불가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면 그 반대의 경우도 허용되는가. 공산주의자가 그 공이 인정되어 국립묘지에 안장된 사례가 있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산주의자가 안장된 사례가 없다면 공과가 있다 해도 친일파, 공산주의자 모두 국립묘지에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며 “차라리, 국립묘지에는 시비없는 확실한 분들만 모시고 공과가 있는 유공자들의 묘역은 따로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친일 논란이 있는 인사들은 공과와 관계없이 국립묘지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황희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던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를 두고 황 후보자가 과거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軍) 휴가 특혜 논란’ 사건에서 제보자의 실명 등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던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입력 :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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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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