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8월 22일 북한과 불법 거래에 관련된 중국과 러시아의 10개 단체와 6명의 개인에게 금융 제재를 발동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들 단체와 개인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일체 금지된다.
제재 기관은 단둥지청금속, 단둥리치어스무역, 밍정국제무역, 진호우국제지주, 단둥티안푸무역(이상 중국), 게페스트-M LLC(러시아), 트랜슬랜틱 파트너스, 벨머 매니지먼트(이상 싱가포르), 만수대해외프로젝트건축기술서비스, 칭다오건설(이상 아프리카 나미비아) 등이다.
개인은 김동철(북한), 루벤 키라코스얀, 이레나 후이슈, 미하일 피스클린, 안드레이 세르빈(이상 러시아), 치유펑(중국)이다. 이들은 모두 금융 거래와 석유 거래 등을 통해 북한의 자금줄이 돼왔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기업, 개인이 북한에 대량 살상 무기를 생산하는 수입원이 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제재로 북·중 접경의 중국 기업과 주민들이 입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8월 19일 심양발 기사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로 중국내 해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받은 중국 업체들이 국경에서 중국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월간조선 뉴스룸 19일자 ‘北 해산물 금수(禁輸) 반발, 중국 업체 보상 시위’ 기사 참조)
환구시보와 함께 대표적인 반한(反韓) 매체인 관영 글로벌타임스(영자지)는 22일자 1면 ‘북한 해산물 수입금지 국경마을 강타’ 제하 기사에서 “북한 수산물 수입 중단으로 지역 주민(랴오닝성 둥강)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수억 위안의 투자금을 날렸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북중 수산물 교역항으로 이곳에서 반입된 북한 수산물 등이 중국 각지로 팔려 나간다. 이 신문은 “무더위에 냉동 수산물이 썩으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이로 인한 손해는 모두가 중국 상인의 몫이다”고 한 업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또 중국 꽃게 물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북한산 꽃게 가격이 제재 이전에는 500g당 10~30위안(1700~5100원)이었지만, 제재로 공급이 끊기면서 100위안(1만7000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금어기(禁漁期)에 중국 보하이(渤解)만 연안의 수산물 시장은 대부분 북한에서 공급하는 물량에 의존했고 상인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 연안까지 배를 몰고 갔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산 수산물 수입에 수천 달러를 투자한 상인 장(張)씨는 “금수조치에 따라 중국 상인들은 북조선에서 물량을 가져와 돈을 남길 수가 없고 조업을 못하는 어선과 선원 비용도 떠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주장환 월간조선 뉴스룸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