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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피살된 공무원 전 부인 “정부 책임 피하려 월북자 죄명 씌워”

A씨 “‘입항하면 집에 오겠다’ 딸과 약속…실종 2시간 전 아들 진로 문제 상의”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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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화면 캡처
지난 9월 북한군에게 총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전 부인 A씨가 15일 “실종되기 2시간 전에는 아들과 진로 이야기도 했고, 저와는 아들 공부 등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날 A씨는 채널A ‘뉴스A’ 에 출연해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그 책임을 피하려 월북자라는 죄명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진정한 사과와 책임있는 처벌을 원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또 “북한은 남편의 유해나 시신을 꼭 돌려줘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않고 한 가정의 가장을 만신창이로 만든 책임을 정부에 묻겠다”고 했다.

사건 발생 후 이씨의 전 부인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A씨는 “그동안은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언론에 노출되는 게 꺼려졌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진실을 밝히는 것 또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A 씨는 이씨가 자발적으로 월북하려 했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세상에 누가 월북을 아무 준비 없이 순간적인 판단으로 하겠냐”고 했다. A 씨는 이어 “(피격 나흘 전인) 9월 18일에 (남편이) 딸과 화상통화를 하며 ‘입항하면 집에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근거 없는 왜곡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 사살당한 사람이 내 남편인지 확인도 못 했고, 직접 월북 의사를 표시한 음성도 없다.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나”라며 “국민의 목숨을 살리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정부의 실책을 덮기 위해 월북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이씨의 이혼과 채무 등 개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채권자가 집으로 찾아오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이혼했지만 남편과 관계가 나쁘진 않았다”며 “복잡한 일이 정리되면 재결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한 “(남편은) 개인회생 진행 중이었고, (매달) 260만원 가량 3년 동안 변제를 하면 충분히 갚아나갈 수 있는 금액이었다”며 “남편이 3년만 고생하자는 말을 해왔다. 빨리 재기하려고 주말마다 쉬지 않고 당직을 섰고 추석 연휴에도 당직 서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가족들의 상태는 어떻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A씨는 “8살 딸은 아직까지 아빠가 출장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시어머니한테는 실종 중이라는 말만 드렸다”고 했다.

“아빠 명예를 돌려 달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 자필 편지를 쓴 이씨의 아들 이모(17)군은 “대통령님께서 어린 학생을 상대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군은 ‘아버지를 따라 공직자가 되겠다는 꿈은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국가를 잃은 기분이지만 이럴수록 바른 공직자가 돼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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