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여부가 수 일 내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산경장)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그러나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사실상 거의 확정된 분위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자산 40조원, 매출 20조원의 세계 10위권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12조6834억원, 아시아나항공은 6조9658억원이다.

한진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최종 발표 전까지는 모두 신중한 입장이지만 인수절차는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산경장이 끝나면 그 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방식은 한진그룹이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안이다. 한진칼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인수 부담을 덜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173대, 아시아나는 86대의 기재를 보유 중이다. 양사를 합치면 259대로 에어프랑스(225대)를 제치게 된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세계 항공사 시장에서 확실하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독과점 논란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 또 합병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한 노조의 반발 등의 난관이 예상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