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사망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사진)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검찰이 최근 디지털 포렌식(증거분석) 했다.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이 휴대전화는 애초 성추행 피소 사실과 관련해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박 전 시장 유족이 포렌식 절차 집행중지를 요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4개월째 봉인돼 있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 2부(부장검사 임종필)는 지난달 초·중순쯤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송수신한 메시지 내용 등을 살펴봤다. 박 전 시장이 갖고있던 휴대전화 3대 중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다.
유족 측은 서울 성북경찰서가 박 전 시장의 변사사건 조사를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에 들어가자 7월 24일 법원에 휴대폰 압수수색에 대한 준항고와 함께 포렌식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30일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를 중지했다.
검찰은 "이번 포렌식은 법원의 결정과 관계없이 별도 압수영장 청구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7월부터 경찰청에 봉인돼 있던 휴대전화를 입수, 지난달 포렌식을 진행한 뒤 경찰 측에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포렌식은 박 전 시장의 유족 측 변호인 참관하에 진행됐다.
검찰이 어떤 증거를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실체 규명을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계속 수사 중이며 어떠한 결론도 낸 바 없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