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트럼프 헛발질의 공통점 : 월간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주장이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야당이 투개표를 조작했다는 논리 때문이다. 우리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쪽은 힘과 권력을 가진 여당이 조작했다고 한다. 우리 부정선거 의혹이 더욱 설득력 있는 이유다. 근거와 증거도 훨씬 많다.

일부에서는 우리의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동일시하는데, 주체부터가 야당과 여당으로 다르다. 우리 부정선거 의혹과 트럼프가 주장하는 선거조작은 모양새는 비슷하나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한국이나 미국 부정선거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설'도 나오는데, 중국이 그만큼 대단하다면 벌써 세계 최고가 됐어야 맞다. 한국 선거에는 개입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미국 선거에 개입한다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는 얘기다.

미국이 힘으로 화웨이를 제재할 때 중국 정부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최근 민주당은 트럼프와 똑같은 논리를 내세우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말 동안 검찰의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가 시작됐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감사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감사 자료에 근거해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압수 수색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검찰이 문재인 정부를 전복시키려 한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탈원전 정책과 원전 조기 폐쇄는) 검찰이 개입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라며 “수사 명분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오만한 행위”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고발한 지 2주 만에 압수 수색을 벌였고, (수사를 맡은) 이두봉 대전지검장은 대표적 ‘윤석열 사단’”이라며 “(야당과) 검찰이 짜고 치는 환상의 콤비 플레이로 정치를 덮어버렸다”고 했다.

독재 시대를 제외하고 지금 여당처럼 힘 있는 정당을 본 적이 없다. 자기들 말 안 듣는다고 장관급인 검찰총장을 감찰하고, 거친 언사를 하며 차관을 호출하는 민주당이다.

민주당 논리처럼 국민의힘에게 검찰총장과 힘 합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할 힘이 있다면 애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없었고,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일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수사는 산자부를 넘어 반드시 청와대를 향할 것”이라며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무더기 기소가 이뤄질 것이며, 민주당을 선거 패배의 늪에 빠뜨림으로써 마침내 정권까지 획득하려는 윤 총장 포석이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국민의힘 고발장만으로 억지 수사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사기꾼의 말만 믿고 검찰총장을 공격하고, 본인들이 앞장서 해명해줬던 윤 총장의 가족 의혹을 다시 캐기 시작한 건 민주당이 먼저였다.

국민의힘 고발장과 사기꾼의 말. 이 둘중에 어떤 게 더 신뢰가 갈까.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답을 말할 것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