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파킨슨 병 앓고 있다? 내년 초 사임설

종신상원의원으로 퇴로 모색 중..... 영국의 《더 선》 등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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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러시아를 철권 통치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68) 대통령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며, 내년 초 사임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더 선》 미국의 《뉴욕포스트》 등은 11월 6일 모스크바의 크레믈린 관측통들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푸틴과 관련한 영상들을 분석한 관찰자들은 푸틴의 다리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고, 푸틴이 의자의 팔걸이를 움켜쥐는 동안에는 통증이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펜이나 진통제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컵을 잡았을 때에는 그의 손가락이 움찔거리는 것을 보았다면서, 푸틴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동안 상체를 드러내고 수영을 하거나 말을 타는 등 ‘마초’ 이미지를 뽐내 온 푸틴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이다. 

푸틴의 애인 알리나 카바예바, 푸틴의 딸인 마리아 보론초바와 카테리나 티흐노바 등 가족들도 푸틴에게 권좌에서 물러나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도 사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러시아 의회에는 푸틴이 사임할 경우, 그를 종신 상원의원으로 추대하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다. 사망할 때까지 법적 소추(訴追)를 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법안은 푸틴이 직접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퇴임한 국가원수가 상원의원이 되는 것은) 국제적 관행”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비근한 예로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도 권력을 내놓은 후 종신상원의원이 되어 재임 중 범죄에 대한 형사소추를 피해가려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피노체트는 결국 재임 중 인권유린 혐의로 면책특권을 박탈당하고 재판을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 푸틴이 조만간 새로운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舊) 소련 정보기관인 KGB(국가보안위원회) 요원 출신인 푸틴은 소련 붕괴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 차장, FSB(연방보안국) 국장을 거쳐 1999년 8월 총리로 임명됐다. 그해 12월 31일 옐친 대통령이 전격 사임한 후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으며, 2000년 대선에서 제2대 러시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200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 2008년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대통령 3선을 금지하는 헌법 규정에 따라 2008년 측근이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직을 넘긴 후, 그 밑에서 4년간 실세(實勢) 총리로 권력을 유지했다.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4년에서 6년으로 임기를 늘린 대통령으로 복귀했고, 2018년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만 20년째 집권하고 있는 푸틴은, 20세기 이후 러시아 및 소련의 집권자들 중에는 두 번째로 오래 권좌를 지키고 있다. 최장 집권자는 29년간 권좌에 있었던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 

푸틴은 집권 기간 중, 소련 붕괴 이후 10년간 지속되었던 혼란을 수습하고,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으며, 안정을 가져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체첸 분리독립운동 탄압, 반정부 인사 정치인 및 언론인 암살, 부정선거 논란, 구 KGB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 권력형 부정부패와 천문학적 규모의 축재 시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시리아 독재자 아사드에 대한 지원 등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마저 사임하면, 한동안 세계를 풍미했던 ‘강한 지도자(strong man)’의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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