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 확정으로 재수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동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이태경 기자
문재인 정부가 마치 ‘신’을 떠받드는 것처럼 볼 수도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서 화합을 위해 애썼다. 소위 '노무현 정신'이란 것을 '영‧호남의 동서 화합'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영‧호남의 동서 화합'을 위해 애썼던 노 전 대통령도, 정작 좌우 진영논리 타파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노무현 정부 때 좌우 진영이 갈등이 더욱 증폭됐으니 말 다 했다.
운동권 정부를 지지하는 쪽에서 '쥐새끼'라는 욕을 먹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정권 때 극에 달했던 좌우 갈등을 해소하려 한 인물이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전혀 근거 없는 논리를 내세운 세력을 중심으로 촉발한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 노래 아침이슬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집회를 강력하게 봉쇄하는 것처럼 해야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
아마 자신의 출신 성분이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65년 당시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으로 학생시위를 주도하다 반년간 복역을 했고 6.3동지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6.3동지회는 박정희 군사정권에 반대한 운동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됐다.
그가 그렇게 감싸고 함께 하려던 운동권 세력은 문재인 대통령을 내세워 이 전 대통령 퇴임 후 4년 만에 정권을 잡았다. 문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지 3년 만에 이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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