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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낙연의 '호남행'과 '5.18' 발언에 대한 '정치적 해석'

김경수는 '친문', 이재명은 '손가혁'...확고한 지지기반 없는 이낙연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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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광주 5·18묘역을 찾았다. 이후에는 소위 ‘5·18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5·18’에 대한 ‘왜곡’을 처벌하는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편향적 역사관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한편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과 이견 제기를 원천봉쇄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사회적 우려에도 이를 밀어붙이겠다고 표명한 셈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두 달 만에 광주를 찾아 “올 때마다 늘 새로운 각오도 생기고 지난날 함께하지 못했던 아픔 같은 것이 떠오르곤 한다”면서 당내 호남 의원들이 제안한 5·18 관련법 가운데 명예훼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위한 법안은 오는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 추진’을 의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어서 “그다음 의미 있는 일들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지도자들께서 잘 연구해 달라. 저희가 기꺼이 심부름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지역 종교·노동 단체,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들과 연쇄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이낙연 대표의 호남행은 단순한 지역방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는 현재 사실상 ‘사면초가’ 상태다. 지난 4월 총선 직후 그의 대선 주자 지지율은 40%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반 토막’이 난 상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지지율 역전’을 당했다. 운신의 폭도 좁다. ‘손가락혁명군’으로 대표되는 확고한 지지기반이 있고, 애초부터 ‘친문’에게 ‘정치적 부채’가 없는 이 지사의 경우 자유자재로 선을 넘나들며 자신을 알리고 있다. 일각에서 ‘사이다’라고 칭송하는 야권 공격성 발언도 거침없이 한다. 

이와 달리 이낙연 대표는 ‘친문’에 ‘부채’가 많다. 문재인 정권의 초대 총리로서 쌓은 인지도와 지지율,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에 따른 지지율 상승, 친문의 지지에 힘입은 명목상의 당권 장악 등 이 대표가 최근에 이룬 정치적 성과는 모두 ‘친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게 쉽지 않다.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것도 어렵다.  

그럼에도 당 대표로서 ‘성과’를 내야 한다. 성과를 내려면 정부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낙연 대표가 당 대표 사임까지 남은 약 4개월 동안 ‘성과’를 내고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정책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 

현재 이낙연 대표는 당내에 각종 임시특위를 만들고 ‘만기친람’을 하면서 ‘준비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하지만, 정책 집행자인 문재인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게 ‘허사’다.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 “반성한다”는 식의 입장을 밝혔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한다. 그렇다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정책 수정을 강하게 요구해야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부채’ 때문에 실행하기 어렵다. 이게 바로 ‘이낙연의 한계’인 셈이다.  

그 와중에 ‘친문적자’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는다면, 여당의 대선 지형은 급변할 수밖에 없다. 그 변화 과정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이가 바로 지지기반이 없는 이낙연 대표다. 이런 이유로 이낙연의 ‘호남행’ ‘호남 구애’는 일상적인 지역 방문으로 보기 어렵다. 호남을 자신의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민의 ‘감정’을 가장 자극하는 ‘5ㆍ18’을 언급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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