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3일 한국의 비(非)금융기업에 관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는 국내 기업의 신용 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부여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한국 비금융기업의 신용도 압박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의 비금융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올해 상반기 영업 실적이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 변동성이 높은 정유, 화학, 철강 및 자동차 업종은 충격에 가장 취약하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한국의 비금융기업 중 절반 이상이 2020년 상반기 부진한 영업실적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간 부정적 등급조정이 긍정적 등급조정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무디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광범위하고 급속한 확산은 경제활동을 위축시켰고, 이는 수요 둔화로 이어졌다”며 “무디스가 신용을 평가하는 한국의 26개 비금융기업(비상장 공기업 제외) 중 15개사는 올해 상반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업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의 22개 민간 비금융기업 중 13개사는 ‘부정적’ 전망이 부여됐다. 이 외 9개사는 ‘안정적’ 전망을 받았으며 ‘긍정적’ 전망이 부여된 민간 비금융기업은 없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