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등 정치인들의 부동산 보유가 주목받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사진) 의원이 '꼼수'를 부린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이 다주택 의원들에게 "살 집만 남기고 다 팔라"고 수 차례 요구한 가운데 김 의원이 강남 아파트를 파는 대신 아들에게 증여를 한 것이다.
뿐만아니라 이 증여한 집을 새로 전세주면서 전세금을 6.5억원에서 10.5억원으로 4억원이나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20일엔 집주인이 전세금을 5%까지만 올릴 수 있게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2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부인 명의의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아파트를 7월 14일 차남에게 증여했다. 차남은 1996년생이다.
그동안 전세를 줬던 이 집에는 8월 12일 새 세입자가 들어왔는데, 전세금은 10억5000만원이다. 이전 세입자의 전세금 6억5000만원보다 4억원을 올려 내놓은 것이다.
김 의원측은 "급하게 팔기보다는 몸이 안 좋고 벌이가 좋지 않은 차남에게 증여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고, 증여세도 차남이 모두 납부했다"고 했다. 새 세입자의 전세금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시세에 맞춘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집주인이 세입자와 전세계약을 연장할 때 전세보증금을 최대 5%까지만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기존 세입자가 나가고 새 세입자가 들어올때는 5%를 적용받지 않는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비례대표로 출마하던 지난 4.15 총선 당시 '매각 서약서'를 작성하고도 매각하지 않은 점, 20억원에 가까운 집을 '몸이 좋지 않고 벌이가 좋지 않은' 아들에게 증여한 점, 전세값을 4억원이나 올려 받은 점, 앞으로도 계속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강남 아파트를 팔지 않고 증여한 점 등에 대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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