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앤 론 ‘I.O.U’ 1996년 드라마 <애인> 주제곡으로 큰 인기 : 월간조선

‘I.O.U.’를 부른 독일 부부 듀오 캐리 앤 론.

[편집자 주] 대중음악 평론가인 임진모씨가 지난 2018년 《한국인의 팝송 100》(score 펴냄)을 펴냈다. 임진모씨는 국내 팝 칼럼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 《팝 리얼리즘 팝 아티스트》,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등을 펴냈다.

임진모씨가 지난 2018년에 쓴 《한국인의 팝송 100》

《월간조선》은 그가 선택한 100곡 중 10곡을 선정해 소개한다. 선정기준은 ‘阿Q의 비밥바 룰라’에서 다루지 않은 곡을 택했다.
10곡 모두 당대 주류의 팝 차트와 상관없이 한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곡들이다. 팝송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 곡에 대한 추억 한 가지씩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1950~60년대]

The river in the pines / Joan Baez
All for the love of a girl / Johnny Horton

[1970년대]

Once there was a love / Jose Feliciano
Hey Tonight / C.C.R
Rain / Uriah Heep

[1980년대]

Sea of heartbreak / Poco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 Modern Talking
I'm Your Man / Leonard Cohen

[1990년대]
Still got the blues / Gary Moore
I.O.U / Carry & 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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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앤 론의 과거와 근래 모습.

혼성 듀오 Carry & Ron은 1988년 봄 결성되었다. 음악 장르는 컨트리. 리듬 앤 블루스와 로큰롤 등이 적절히 가미된 크로스 오버 음악을 해왔다.

‘I.O.U.’는 그들의 세 번 째 앨범에 수록된 팝 발라드 곡. ‘I Owe You’의 약식표현으로 ‘은혜로운 당신’ 정도로 해석된다.

원래 이 곡은 1983년 미국의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Lee Greenwood)가 불러 컨트리 차트 6위에 오른 곡이다.

이 곡을 독일 국적의 부부 듀오인 캐리 앤 론이 1991년 불러 인기를 끌었고 그해 독일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차지했다.

‘I.O.U.’는 5년 뒤인 96년 MBC 미니드라마 <애인>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FM 라디오 방송과 길거리 쇼윈도우에서 들을 수 있었다.

mbc 뉴스에서 드라마 <애인> 열풍을 전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운오(유동근)와 여경(황신혜)으로 상징되는 30대의 애인 만들기를 담아 ‘아름다운 불륜’이라는 논쟁을 일으켰고, 국정감사 이슈로 등장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다. ‘I.O.U.’는 황신혜와 유동근의 복잡한 애정심리를 묘사할 때마다 흘러나와 애절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노랫말도 인상적이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빚을 지고 있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원하지만 그 빚은 '내'가 갚아야 할 빚 중에서 가장 달콤한 빚이라고 말한다.

I owe you more than life, now more than ever,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난 당신께 빚지고 있어요.
I know that it's the sweetest debt I'll ever have to 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