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의 '딸내미' 강연재 변호사는 누구? : 월간조선

서울 은평구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대거 나오면서 교회 대변인이며 전 목사의 '딸내미'로 불리는 강연재 변호사가 주목받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대변인을 자처하며 방역당국을 맹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강 변호사는 10여년간 정치권에 머물며 여러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종편 패널로도 활약해 얼굴이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1975년생, 대구 출신인 그는 신명여고와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법연수원 34기다. 법무법인 아주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이 알려졌고,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청년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다.

청년당은 2012년 3월 2030세대가 창당한 신설정당으로 안철수, 김제동 등의 청춘콘서트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주도했다. 청년당은 총선 득표율이 0.3%에 불과해 원내 진입에 실패한 것은 물론 정당이 해산됐다.

청년당 대변인이었던 강 변호사는 이후 로펌을 떠나 독립,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그는 2014년 한국여성변호사회 대변인을 거쳐 새정치민주연합 상근부대변인이 됐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수많은 계파로 이뤄져 계파간 정쟁이 심했고, 그는 <월간조선>과 통화에서 "안철수계 부대변인으로 임명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에는 이른바 '안철수계'인 오창훈 변호사, 정연정 배재대 교수, 강동호 뉴딜정치연구소장과 함께 <안철수는 왜?>라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2016년 4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서울 천호동 현대백화점 일대에서 4.13 총선 강동구을 강연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2016년 20대 총선 직전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함께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고,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동을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후보, 새누리당 이재영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이후 국민의당 부대변인을 지내다 2017년 7월 국민의당을 탈당했다.

2018년 1월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오른쪽) 대표가 강연재 법무특보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후 2018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법무특보로 한국당에 입당했고, 2018년 6월 서울 노원병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자유한국당 대표로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후보,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는 대구 북구을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통합당에서만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김승수 의원에 밀려 낙천했다.

강 변호사는 청년당-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당-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여러 번 옮기면서 총 4번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출마하는 지역구도 강동을-노원병-대구북구을로 여러 차례 바꿨다. 또 '안철수 키즈'에서 '홍준표 키즈'로 갑자기 변신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4.15 총선 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그는 '전광훈의 입'으로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8.15 광화문집회 이후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자문변호사 자격으로 교회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2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장문의 전광훈 목사 입장문을 대독했다. 이어 회견 이후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정치적으로 전광훈 목사님을 완전히 죽이겠다는 것"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기관이라면 법을 지키면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8월 17일 오전 강연재 사랑제일교회 자문변호사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서울시 고발 및 언론발표 내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 변호사와 전 목사의 인연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목사측 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에 올라온 영상에 전 목사와 강 변호사가 등장한다. 2019년 12월 18일에 게시된 이 영상에서 설교에 나선 전 목사는 대형강당에 모인 목회자들에게 "30, 40대들을 사탄으로부터 찾아오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스카우트한 최고의 선수라며 강 변호사를 소개했다. 그는 강 변호사를 두고는 "우리 딸내미 하기로 했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