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0일 국회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이 여전히 절대 권력이지만 과거에 비해 권한을 이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위임 통치'의 이유로 "김정은의 통치 스트레스 경감"이라고 했다. 지난 9년간 독재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는 얘기다.

 "김여정이 후계자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상 2인자로 자리매김한 김여정은 손에 쥔 권력의 단맛을 즐긴다고 한다.

앞서 <월간조선>은 인터넷판에 http://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10299&Newsnumb=20200810299&stype=rep 김여정이 숙청 작업을 주도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원로들은 과연 김여정이 권력의 무거움을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 또는 의심했다고 한다. 김여정이 워낙 여린 탓이었다.

김여정은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당시, 늘 도도한 표정을 지었는데 이 또한 자신의 심약함을 감추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현재 북한의 국정 전반을 다루는 김여정은 눈빛부터가 달라졌다고 한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권력을 잡으면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현재 자신에게 걸림돌이 될 인물들을 견제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북한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들은 "언론에 자주 나오다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인물들이 그 대상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