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스 뉴튼의 "Angel of The Morning" : 월간조선

이젠 할머니가 된 쥬스 뉴튼(Juice Newton·66)은 1980년대 초 매력적인 컨트리 여성 싱어였다. (당시 최고 주가를 올리던 마돈나, 신디 로퍼, 시나 이스턴, 브론디, 올리비아 뉴튼존 등과는 좀… 비교하기 어렵다. 또 장르도 다르다.)

그녀 나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으니 팽팽한 피부의 꽃다운 나이였다. 그 시절, 쥬스 뉴튼을 가만히 쳐다보면 엉뚱하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다. 청바지 차림에 곱게 기른 금발머리가 어찌나 긴지 가슴까지 치렁치렁하다. 오똑한 콧날이 이상하게 끌린다.

대표곡 "Angel of The Morning"은 요즘도 간혹 라디오에 나온다. 작년 개봉된 영화 ‘데드 풀(Deadpool)’에서 그녀의 "Angel of The Morning" 버전이 오프닝 크레딧 몽타쥬(영화시작 때 나타나는 인물 자막)에 사용됐다.

"Angel of The Morning"의 뮤직 비디오 한 장면.

"Angel of The Morning"과 함께 그녀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Queen of Hearts"도 1981년에 나온 그녀의 세번째 솔로앨범 《쥬스(juice)》에 실렸다. "The Sweetest Thing(I've Ever Known)"(the original version appeared on the 1975 Silver Spur debut album)과 함께 3곡이 연속적으로 팝 차트 톱10에 올랐다. 컨트리 싱글 부문에서는 "Angel of The Morning"이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오랜 무명의 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과거 쥬스 뉴튼은 여러 컨트리 밴드를 전전하며 노래를 불렀었다. "Angel of The Morning"은 그녀를 컨트리 팝계의 신데렐라로 만들었다.

또 "Angel of the Morning"은 MTV에서 방영된 첫번째 컨트리 뮤직 비디오라는 기록도 있다. 이 뮤직 비디오에 쥬스 뉴튼은 심각한 얼굴로 사랑을 얘기하지만 그녀와는 별로 안 어울린다. "Queen of Hearts"처럼 생기발랄하고 흥겹고 즐거워야 제격이다.

"Angel of The Morning"의 가사는 좀 은유적이다.

There'll be no strings to bind your hands (당신 손을 묶을 끈이 내게 없어.)

Not if my love can't bind your heart (내 사랑이 네 마음을 묶지 못하지는 않겠지.)

There's no need to take a stand (거기에 있을 필요가 없어.)

For it was I who chose to start (왜냐면 내가 먼저 시작했으니까.)

I see no need to take me home (날 집까지 데려다줄 필요가 없어.)

I'm old enough to face the dawn (새벽을 마주할 만큼 난 충분히 나이를 먹었으니까.)

Just call me angel of the morning, angel (그냥, 날 아침의 천사라고 불러줘.)

Just touch my cheek before you leave me, baby (네가 날 떠나기 전 내 뺨을 만져줘.)

Just call me angel of the morning, angel (그냥, 날 아침의 천사라고 불러줘.)

Then slowly turn away from me (그때 천천히 내게서 돌아서 줘)

그녀의 근황이 궁금했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여전히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Juice Newton: The Ultimate Hits Collection》이라는 히트 앨범을 내놓았는데 여기에는 카펜터즈(Carpenters)가 1978년 불러 인기를 끌었던 "Sweet Sweet Smile"을 그녀 목소리로 다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