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 일괄사표, '직(職)보다 집'? : 월간조선

7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이 현재 (부동산)사태에 책임을 느낀다며 일괄사표를 제출했지만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다주택자 참모들이 사표를 내자 "직(職)보다 집을 택했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8일 현재 청와대와 여당은 6명의 사표 수리 여부와 그 배경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6명은 사표를 내기 전 문 대통령은 물론 여권 지도부와도 사전에 직접 소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사표를 낸 것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정과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점,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참모들이 강남을 포함한 다주택자라는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민심이 더욱 악화됐다는 점에 책임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영민 실장의 반포 집과 김조원 민정수석의 잠실 집 매각 과정이 논란이 됐다.

국회에서 임대차3법 등 부동산 관련 입법이 일사천리로 끝난 지금이 적기였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8월 말 열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여당 지도부가 바뀔 것에 대비, 그 전에 청와대 쇄신을 자처했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이들의 사표를 수리할 지는 미지수다. 정국 수습용 인사는 하지 않는 문 대통령이지만 이번에는 민심을 고려할 때 전원 수리 또는 일부 수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 인적 쇄신이 성난 민심을 수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심의 분노는 부동산 정책의 중심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부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쏠리고 있다. 청와대 인적 쇄신보다는 정책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청와대 참모들의 사표는 현재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