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 이낙연 의원과 함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동산, 수도이전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해 1년반가량 남은 대통령선거에 본격적으로 도전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지사는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에 대해 실제 거주하는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부동산 주요대책을 발표하며 “경기도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돈 버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의 주요 내용은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제한(부동산 정책 신뢰 회복) △비거주용 주택의 징벌적 과세와 장기공공주택 확충(공급 확대 및 투기수요 축소) △기본소득형 토지세 도입(부동산 불로소득 환수·환급) 등이다.

정부는 현재 2급 이상 공직자에게 다주택 처분을 '권고'한 상태로, 경기도가 4급 이상에게 '처분하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명시한 것은 정부안보다 훨씬 강력한 대책이다.부득이한 사유로 다주택을 보유하더라도 사유 발생일로부터 6개월 내 해소해야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내년 인사 때부터 주택보유 현황을 승진·전보·성과·재임용 등 각종 평가에 반영하고, 다주택자는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각종 인사상 불이익이 주어진다. 

이 지사는 이날 유튜브와 방송뉴스에도 잇따라 출연해 대권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유튜브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던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을 떠올리며 “지금 와서 보니 내가 좀 싸가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 지사는 “경기도 도정만 맡는 것도 만족한다"고 했지만, “기회가 돼서 맡겨진다면 굳이 피할 일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저녁에는 JTBC ‘뉴스룸’에 나와 수도이전과 대권 등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서울대도 내려가야 한다는 의견에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앵커의 질문에 "교육도시를 따로 만들 필요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대권주자 지지도 여론조사 3위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 지난 여름 야권의 중요한 (대권) 주자로 떠오르겠다고 생각했다"며 “현 정부로부터임명받았고 현 정부의 일원인데 지나치게 충돌하고 갈등이 격화되는 건 바람직하진 않지만, 국민이 그렇게 보는 걸 겸허하게 받아들여야지 그걸 제가 어떻게 평가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24∼25일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도 윤 총장은 야권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조사 결과, 여권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 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28.4%, 21.2%로 오차범위 밖인 7.2%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윤 총장은 10.3%로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