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사진)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다. 미래통합당은 '송곳 검증'을 예고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증인채택을 거부한데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하더라도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 청문회 무용론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앞서 정보위원회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박 후보 청문회 증인으로 △이건수 동아일렉콤 사장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 △김승연 전 국정원 대북공작국장 △김경재 전 의원 △김수복 단국대 총장 △최도성 광주교대 총장 △교육부 고등교육실장 △국방부 인사국장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최모씨 등 10명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채택하지 않아 '증인 0명'의 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여야 합의로 유일하게 채택된 이건수 동아일렉콤 사장도 건강상의 사유로 출석하지 않는다. 이 사장은 박 후보의 고액후원자로 알려져있다. 다만 청문회 직전까지 여야가 일부 증인채택 합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증인이 없는 가운데 박 후보 청문회의 쟁점은 학력위조, 황제군복무, 불법정치자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최대 쟁점은 학력위조다. 미래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대학교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시하며 자진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의 대졸 학력(단국대 경영학과 졸업)이 위조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단국대로 편입 시기에 전남 여수동초 교사로 재직하다 입대했다는 기록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전남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박 후보자가 1965년 광주교대 졸업 후 전남 여수동초에 그해 3월 1일 임용된 후 (군 입대 직전인) 4월 13일까지 재직 상태였다”고 폭로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의 군 복무 기간과 단국대 편입 시기(1065~1967)가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학력 위조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군 복무중에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을 하고 제대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학력위조와 황제군복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박 후보자는 상급자의 허락으로 단국대를 통학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1965년 2월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바로 단국대에 편입했으나, 6·3 항쟁에 따른 비상조치 영향으로 대학이 개강하지 않았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밖에 박 후보자의 대북불법송금에 대해 지적하며 국정원장 자격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계획이다. 박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2000년) 성사를 위해 대북 불법송금을 주도한 혐의로 2006년 징역 3년·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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