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여성 초선 의원이 정권 수호에 나섰다가 '헛발질'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행정관을 지냈던 의원이다. 

문정복(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태영호 의원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宣祖)에 비교하고, 공직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북에서 대접 받고 살다가 도피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고 했다. 문 의원은 “태영호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의식이 모자란 것”이라고 했다.

또 태 의원을 향해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태 의원이 아닌 신원식 통합당 대정부질의 원고에 있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해당 원고에는 “선조는 무능하고 조정은 썩었지만 이순신 제독은 다가올 전쟁에 대비해 나라와 백성을 구했다”면서 “오늘날 형편이 당시 조선 조정과 다르지 않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이 부분을 자신의 SNS에서 삭제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정복. 근데 이 사람 왜 이러느냐"며 "아직도 '변절'하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하시면 곤란하다"고 썼다. 이어 "태영호가 이인영 잡으려다 엉뚱한 사람을 낚았다"고 했다. 이어 “변절하지 않은 굳은 절개를 가지신 분까지 이러시면 장군님께서 크게 실망하실 텐데”라고 비꼬았다.

 

이 때문에 문정복 의원의 출신도 논란이 되고 있다. 문 의원은 '원조 친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최측근이다. 백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금강팀'의 일원으로 원조 친노로 불린다. 문 의원은 시흥시에서 청소년인권연대 사무국장 등을 거쳐 시흥시의회 의원을 지냈고, 문재인정권 출범 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후 지난 4.15 총선에서 백 전 의원의 지역구인 시흥시 갑 지역을 사실상 '물려받'았다. 시민단체 활동을 주로 했던 여성 의원으로 성결대 사회복지학과,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