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에바 ‘The Loco-Motion’ 베이비시터의 인생 역전곡 : 월간조선

리틀 에바의 싱글 ‘The Loco-Motion’ 자켓.

[편집자] 1999년판 《최신 팝송 대백과》(삼호출판사 刊)를 헌책방에서 샀다. 모두 216곡의 팝송이 실려 있었다. 20세기말 최신 곡을 포함해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까지 망라되어 있었다.

1999년판 《최신 팝송 대백과》(삼호출판사 刊)

그중에서 딱 10곡을 선정해 소개한다. 모두 좋은 곡이지만 명곡이라 부르기에 애매한, 그러나 대중적으로 히트한 곡들이고 한국인이 사랑하던 노래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스티브 밀러 밴드 ‘Abracadabra’
모튼 하켓 ‘Can’t Take My Eyes Off You’
스팅 ‘Englishman In New York’
가제보 ‘I Like Chopin’
조지 베이커 셀랙션 ‘I’ve Been Away Too Long’
리틀 에바 ‘The Loco-Motion’
그랜 메데이로스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마티카 ‘Toy Soldiers’
루이스 암스트롱 ‘What A Wonderful World’
스타십 ‘We Built This City’

------------------------------

리틀 에바.

1962년에 발표된 이 곡은 사연도 많지만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곡이기도 하다.

캐롤 킹(왼쪽)과 게리 고핀.

이 곡의 작곡자는 캐롤 킹(Carole King)과 게리 고핀(Gerry Goffin, 2004년 사망). 부부인 두 사람은 1960~70년대 히트곡 제조기로 불릴 만큼 비틀스의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에 필적할 정도로 많은 곡을 작곡했고 가장 성공한 싱어송라이터 중의 한 사람이었다. 예를 들어 캐롤 킹이 작곡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올라 히트한 곡(공동 작곡 포함)이 118곡이나 된다. (킹과 고핀, 두 사람은 1950년 결혼했고 1968년 결별했다.)

두 사람은 Dee Dee Sharp 라는 가수에게 ‘The Loco-Motion’이라는 곡을 헌정하려 했으나 리틀 에바(Little Eva)에게 줬는데 이 곡이 놀랍게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심지어 지금도 팝 역사에 명곡으로 손꼽히며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했다.

어떤 사연으로 리틀 에바가 이 어마어마한 곡을 부를 수 있게 됐을까. 놀랍게도 그녀는 고핀-킹 부부 자녀들의 베이비시터였다고 한다.

리틀 에바의 ‘The Loco-Motion’

에바는 일하면서 간간히 노래를 흥얼거리며 율동을 했는데 흥행제조기 부부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에바에게 백업 보컬을 시켰고 특별한 음악수업을 받지 않아도 부를만한 곡인 ‘The Loco-Motion’을 부르게 했다.

이 곡은 1974년 미국 록 밴드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Grand Funk Railroad)가 불러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또 호주 멜버른 출신의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가 1988년에 불러 호주와 영국에서 동시에 차트 정상에 섰고 빌보드 차트 3위까지 올랐다. 미노그에 따르면, 우연한 기회에 자선 공연에서 ‘The Loco-Motion’을 불렀는데 행운을 안겨 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단다. 유럽 전역을 휩쓸고 다니며 싱글 판매가 100만장을 넘어서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의 ‘The Loco-Motion’

리틀 에바가 ‘The Loco-Motion’을 불러 둥글둥글한 즐거움을 주었다면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는 스트레이트로 쭉 뻗은 일직선 같은 강렬함을 주었으며 카일리 미노그는 경쾌한 즐거움이 느껴지게 노래를 불렀다.

이들 3명 외에도 많은 가수가 이 곡을 불렀는데 ‘The Loco-Motion’의 작곡자인 캐롤 킹이 1980년 앨범 《Pearls: Songs of Goffin and King》과 라이브 앨범 《The Living Room Tour》에 이 곡을 불렀다. 유튜브에 캐럴 킹 버전의 노래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노랫말이다.

Everybody′s doing′s a brand-new dance now
Come on baby, do the Locomotion
I know you′ll get to like it
if you give it a chance now
Come on baby, do the Locomotion

카일리 미노그의 ‘The Loco-Motion’

모든 사람들은 요즘 새로운 춤을 춘답니다.
이리와 보세요, 로코모션을 춰요.
여러분들도 지금 한 번 해 보면
이 춤을 좋아할 거예요.
이리 와서, 로코모션을 춰요.

My little baby sister can do it with ease
It′s easier than learing your ABC′s
So come on come on
Do the Locomotion with me
You gotta swing your hips now
Come baby jump up mmm jump back
Oh well I think you got the knack

내 어린 여동생도 이 춤을 쉽게 춘답니다.
알파벳 배우는 것보다 훨씬 쉽다구요.
그러니 어서 와보세요.
나하고 같이 춤을 춰요.
자 이제 엉덩이를 흔들어요.
어서와 봐요, 폴짝 뛰어요.
음, 뒤로도요,
오, 이제 감을 잡은 것 같군요.

‘The Loco-Motion’의 작곡자인 캐롤 킹이 이 곡을 불러 1980년 자신의 앨범 《Pearls: Songs of Goffin and King》에 실었다.

Now that you can do it
Let′s make a chain now
Come on baby do the Locomotion
chug-a-chug-a motion like a railway train now
come on baby do the locomotion do it nice and easy
Now don′t lose control
A little bit of rhythm and a lot of soul
So come on come on
Do the Locomotion with me the Locomotion
Come on come on the Locomotion

이제 춤을 출줄 아니깐요.
이제는 원을 만들어요.
어서요, 춤을 춰요.
칙칙 폭폭 하면서 레일 위의 기차처럼요.
어서요, 춤을 춰요. 잘해보세요. 편안하게
자, 중심을 잃지 말고.
약간의 리듬이 섞인 소울 음악으로.
어서요, 어서요.
나하고 로코모션 춤을 춰요.
어서요, 어서요.

Move around the floor in the Locomotion
Come on baby do the Locomotion
Do it holding hands if you get the notion
Come on baby do the Locomotion
There′s never been a dance that′s so easy to do
It even makes you happy when you′re feeling blue
So come on come on
Do the Locomotion with me
You gotta swing your hips now
Come baby jump up mmm jump back
Oh well I think you got the knack

어서요, 어서요.
춤을 추면서 마루 위를 돌아봐요.
어서요 춤을 춰요.
동작을 익혔으면 손을 잡고해 봐요.
어서요, 어서요.
이렇게 배우기 쉬운 춤은 없었을 걸요.
기분이 우울한 땐 이 춤이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들지요.
나하고 춤을 춰요.
자 이제 엉덩이를 흔들어 봐요.
어서와 봐요, 폴짝 뛰어 봐요. 음, 뒤로 폴짝 뛰어 봐요.
오, 이제 감을 잡은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