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인영(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3일 열린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와 해외유학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14일 TV조선은 척추관절질환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이 후보자의 아들 이모씨가 카트레이싱을 하는 장면과 맥주 상자를 들어올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이 후보자 아들이 자신의 SNS에 직접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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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조선 캡쳐 |
영상에서 이씨는 친구와 레이싱수트를 입고 카트를 타고 레이싱트랙을 달린다. 이후 맥주병이 담긴 상자를 친구와 함께 번쩍 들어올린다. 영상이 올라온 시점은 2016년 7월으로, 이씨가 척추관절병증으로 5급 군 면제가 확정된 뒤 넉 달 후다. 군면제자가 카트레이싱을 하고 맥주박스를 들어올리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통일부측은 "일부 언론보도처럼 이씨가 카트레이싱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효자맥주 프로젝트’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연출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또 스위스에서 유학했던 이씨는 유학과정에서 '엄마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씨가 스위스 유학을 떠난 2017년, 유학을 연계하고 지원한 기관에 어머니가 이사회 이사로 활동중이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2013년 2월부터 일종의 대안학교인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일명‘파티’)’이라는 디자인 관련 교육기관에서 수학했다. ‘파티’는 2013년 안상수 디자이너 등이 파주출판도시에 세운 기관이다. 이 학교는 교육부에 정식 인가를 받은 기관은 아니지만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 영국 UCA 등과 학부·석사 과정 편입 협약을 맺고 해당 학교들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게끔 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2017년까지 ‘한배곳’이라는 3년6개월짜리 교육과정을 마친 뒤 2017년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어머니인 이인영 후보자의 배우자 이보은 (사)농부시장 마르쉐 상임이사는 2017년 4월부터 지금까지 이 학교 이사회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기관 이사회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의 딸이자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부인인 신연균 아름지기 이사장 유력 인사들이 등재돼 있다.
따라서 이씨가 스위스로 유학을 떠나는 데 '엄마 찬스'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태다.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통일부에 이인영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유학자금 출처와 병역면제 사유, 재산형성과정 등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며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운동권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대표적 정치인이다. 온라인커뮤니티와 포털뉴스 댓글 등을 통해 네티즌들은 "운동권 출신이 아들 스위스 유학은 어떻게 보냈나", "아들 병역면제에 해외유학까지 과거에 그들이 비난하던 기득권계층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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