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청와대는 1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청와대가 피소 사실을 통보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서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는 (박 시장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한 매체는 '서울시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9일 새벽 청와대 통보 받고 박원순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게 됐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경찰도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한테 전달된 경위는 알지 못한다"면서 '박원순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피소된 당일, 해당 고소 건을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은 상급기관인 경찰철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 경찰청은 같은 날 저녁, '문재인 청와대'에 이를 보고했다.
한 마디로, 경찰은 청와대에 보고했을 뿐 서울시에 알린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보고는 받았지만, 박원순 또는 서울시 측에 '피소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대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자신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이와 관련,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장례 절차가 끝나면 그런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살펴볼 계획이었다"며 "사실이라면 공무상 비밀누설일 뿐 아니라 범죄를 덮기 위한 증거인멸 교사 등 형사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고소인 측의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와 동시에 피고소인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 서울시장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 증거인멸 기회가 주어진다는 현실을 목도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국가 시스템을 믿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소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