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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과연 누구와 싸우는지 알기는 하는지..”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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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선고를 앞둔 7월 21일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조선일보DB

2018년 1월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눈에 띄는 글이 하나 올라왔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글이었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한 정부 여당 비판 글에 비정상적으로 ‘댓글’과 ‘좋아요’가 달려 상위에 랭크된다”는 것이다.


화들짝 놀란 네이버는 이튿날 바로 분당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를 김어준이 덥석 물었다. 그는 1월 27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서 “얘네들(보수진영)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공작에 돌입했다”며 ‘댓글 부대’ 의혹을 제기했다. 친문(親文)의 적자 김경수 경남지사의 몰락은 이렇게 시작됐다. 민주당 추미애 당시 대표가 김어준의 의혹 제기를 받아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김경수와 드루킹의 대선 여론조작 사건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김어준은 ‘가짜뉴스 공장장’으로 통한다. 실제로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내곡동 생태탕 집 가짜뉴스의 진원지였다. 야당이 ‘제2의 김대업’이라고 했지만 김어준의 ‘공장’은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현 집권 세력의 가짜뉴스와 여론공작은 실제로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철저히’ ‘뻔뻔하게’ ‘조직적으로’ ‘쉼 없이’ 조작이 이뤄진다.   


검찰이 청와대 인사 등 총 13명을 기소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보자.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 현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국가 공권력이 어떻게 동원됐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92년 14대 총선을 비롯해 이미 8차례 낙선을 한 송 시장 입장에서 이 방법 외 당선될 길은 없었다. 


사건의 출발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2017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송 시장에게 울산시장 출마를 요청했다는 게 울산시 부시장 송병기 업무일지 내용으로 전해진다. 그 이후 청와대와 공권력은 여권의 입맛대로 움직인다.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은 느닷없이 무능한 토착비리 세력이 되고 적폐청산의 대상이 됐다는 게 검찰 공소장 내용이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선거의 공정성 등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청와대가 뒤를 받쳐주니 경찰은 제멋대로였다. 6.13 선거에 임박해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과정에서 언론도 철저히 이용했다. 경찰 지휘부만 알던 사실도 공공연하게 보도됐다. 피의사실 공표 금지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렇게 김기현 당시 시장은 2018년 2월 40%이던 지지율(한국갤럽, 송철호 19.3%)이 두 달 만에 29.1%(리얼미터 송철호 41.6%)로 역전됐다. 그렇게 대통령의 친구는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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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선고를 앞둔 7월 21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낙선을 부른 김대업 사건은 어떤가. 소위 ‘병풍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사건이다. 이 사건은 뒤에 허위로 밝혀져 범인 김대업은 1년 10월의 실형을,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설훈 의원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해 특별사면을 하면서 이들 모두 풀려났다. 이회창 후보를 연거푸 떨어트린 터무니없는 사건도 이렇게 ’허무개그‘로 막을 내렸다.  


내년 3월 9일은 20대 대선이 예정돼 있다. 야권으로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야권에 내년 선거에 대한 긴장감과 비상한 각오가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상대를 너무 우습게 아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4.7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에서 압승을 하고 나니 긴장감이 떨어진 걸까. 야당에 30대 청년 당대표 체제가 들어서 20~30대에서 당 지지율이 오르니 기세가 오른 걸까. 대선후보 경선과 야권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지금 야당이 내홍을 겪는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사상 최대의 네거티브전이 될 내년 대선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입력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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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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