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가 쓰는 야간투시경, 얼마나 발전했나

창끝전투, 샷쇼(SHOT Show) 2026 참관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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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창끝전투 연구진은 군사적 관점에서 개인전투체계의 발전 방향을 분석하기 위해 ‘샷쇼(SHOT Show) 2026’에 참가했다.


샷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격·사냥·아웃도어 산업 박람회다. 1979년 시작됐으며 총기·탄약·전술 장비 등 관련 최신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연례 행사다. 매년 100여 개국에서 약 2800개 업체가 참가하고, 방문 인원은 약 5만4000명에 이른다.


이번 글에서는 개인 전투 장비 동향[▲개인 방호 장비(Personal Protection Equipment) ▲개인 화기 조준경(dot sight, 도트 사이트) ▲야간 감시 장비(Night Observation Device, NOD)]을 분석한다.


트렌드 #1 

신소재 적용해 착용자 편의성 강조


이번 샷쇼에도 여러 업체가 방탄판을 장착하는 ‘플레이트 캐리어(plate carrier, 조끼)’를 선보였다. 2010년 Crye사의 ‘JPC’ 출시 이후 유사 제품군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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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상의 플레이트 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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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 Armor의 초고분자량폴리에틸렌 재질 방탄판.

 

이 중 눈에 띈 제품은 케블라나 세라믹 같은 기존 재질이 아닌 ‘초고분자량폴리에틸렌(UHMWPE)’으로 만든 경량 방탄판이었다. 두께 약 17.5mm, NIJ 표준 0101.06 레벨Ⅲ임에도 무게는 1kg을 조금 넘는다. 여기에 세라믹판을 덧대는 방식으로 철갑탄도 방호할 수 있다.

 

방탄판을 삽입하기 위해 방탄 조끼를 착용하면 조끼와 신체가 밀착돼 신체에서 나오는 열이나 수분을 배출하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크기로 제작되거나 사용자가 가위로 잘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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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 Armor Vent의 환기·체온 조절용 패드.


기술 발달로 ‘소프트 아머’의 일상복 내부 착용이 가능해졌다. 외형상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티 나지 않거나 티가 덜 나는’ 방탄 셔츠다. 기존 방탄복 대비 가볍고 얇아 컴프레션 셔츠나 별도 지퍼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방탄 셔츠에 들어가는 소프트 아머는 회사별로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기존 소프트 아머보다 얇고 가볍다. NIJ 표준 0101.06 레벨 ⅢA(9mm, 44 MAG까지 보호)를 유지하면서도 두께는 약 0.89c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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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ARMOR의 퍼펙트 탱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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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 Tactical의 바디아머 컴프레션 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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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 소프트 아머.

 

트렌드 #2

다양한 기능 통합한 개인 화기 조준경


고배율 스코프부터 최근 한국 육군이 개인 전투원에게 지급하기 시작한 도트 사이트도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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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용 도트 사이트.

도트 사이트 분야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기능 통합이다. SIG SAUER의 MCX RATTLER나 일부 PDW(개인 방어 무기), PCC(권총구경 카빈, Pistol Caliber Carbine)와 같은 무기에 기존 도트 사이트를 장착하면 라이트, 레이저 표적 지시기 등을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이에 도트사이트에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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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광선·적외선 레이저가 통합된 홀로썬의 AEMS-EVO-D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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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가 통합된 홀로썬의 DRS-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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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콕스 Boss Xe 도트 사이트를 얹은 SIG RATTLER.

 

홀로썬 ‘AEMS-EVO-DUAL’은 도트 사이트에 가시광선 및 적외선 레이저 조준기를 통합한 모델이다. ‘DRS-TH’은 디지털 열화상 카메라(해상도 256×192, 흑백·아웃라인 구분 등 3가지 모드) 영상을 단독이나 도트 사이트에 겹쳐 볼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18350) 2개를 사용하며 열화상은 최장 10시간, 도트사이트는 5만 시간을 쓸 수 있다(회사 측 자료). 여기에 디지털 방식 열화상 영상도 녹화할 수 있다.


최근 열화상을 시야에 겹쳐 보여주는 열화상 융합형 야간투시경(ENVG-B)이 미군에 전력화됐다. 러우전에서 양측은 열화상 장비를 전장에 동원하고 있다. 이에 주·야간 모두 야간투시경에 대비한 광원 통제와 열 신호 노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대다.


앞서 소개한 도트 사이트 사례가 2개 이상의 기능을 하나로 합쳤다면 윌콕스의 ‘Boss Xe’ 사이트는 궤적 스위치(trajectory switch)를 조작해 초음속탄(Supersonic)과 아음속탄(Subsonic)을 사용할 때의 탄 낙차값에 따른 오조준을 할 필요 없이 즉시 바뀐 조준점을 적용할 수 있다.


표적 조준을 위한 가시광선, 적외선 레이저 외에도, 표적 식별을 위한 적외선 일루미네이터와 실내 작전 시 화이트 아웃(white out)과 블루밍(blooming)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룸 일루미네이터(room illuminator)를 장비하고 있다.


또 소음기와 함께 사용하는 아음속탄 운용 시 발생하는 ‘캔팅 에러(canting error)’를 방지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캔팅 에러는 총기가 좌우로 기울어져 조준점과 실제 탄착점이 어긋나는 현상이다. 탄속이 느려 비행 시간이 길수록 낙하량이 커지며 이에 따라 캔팅 에러도 증가한다.


수평이 맞은 총에서는 탄환이 정상적인 탄도곡선을 따르지만, 총이 기울어진 상태에선 중력과 기울어짐에 영향을 받아 계산된 탄도곡선을 벗어난다. 탄도 궤적 이탈을 막기 위한 ‘기울기 알림’ 기능은 총이 기울어졌음을 사수에게 알려주고, 사수는 시선을 표적에 유지한 채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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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콕스 Boss Xe의 상단 조작부(위)와 레이저 발사구(아래).

도트 사이트로 시작된 ‘모든 총기에 광학 장비’ 열풍이 이제는 기능 통합과 고도화로 이어져 복잡한 기능을 사용자는 간편하게 쓸 수 있는 ‘고가 전자장비’가 됐다.


한국 육군도 아미타이거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 화기에 도트 사이트를 장착한다. 일반 부대에 대한 광학 조준경 지급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환경과 임무 성격에 따라 다양한 탄약과 총기를 운용해야 하는 특수작전 부대가 사용하는 장비도 고도화해야 한다.



트렌드 #3

야간투시경과 열화상 카메라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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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BNVD-Fused, NOCTIS, RCT, Elbit AN/PVS-31D.


샷쇼는 민간 사냥을 위한 다양한 야간투시경 제품도 전시됐다. 야간투시경은 주로 양안(binoculus) 형태다. 미군 최신 장비인 ‘ENVG-B’와 유사한 ‘BNVD Fused’ 모델이다. 이전 세대의 양안식 야간투시경(AN/PVS-31)과 유사한 제품(NOCTIS, RCT)도 있었다.


분리된 경통을 올리거나 거치대를 접어 전원을 자동 차단하는 장치는 대부분 적용됐다. 이는 군에서 야간투시경을 사용해본 이들에게 유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거나 군용 장비와 유사하게 만들어 민간 사용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접근으로 추정된다.


업체 담당자들은 “RCT를 제외하고는 Harris나 Elbit USA의 영상증폭관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미국 야간투시경 사업은 L3 Harris와 Elbit이 양분하고 있다. RCT는 규격만 맞으면 어느 회사 영상증폭관이든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포토니스는 “우리 영상증폭관의 성능은 기존 3세대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영상증폭관은 소재를 바탕으로 세대를 구분한다. 2세대는 멀티 알칼리 화합물, 3세대는 비소화갈륨이 주 원료다. 포토니스 제품은 2세대 개량형으로 봐야 하지만 포토니스 측은 ‘3세대급’이라 주장할 만큼 개선시켰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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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it Systems America의 야간투시경과 영상증폭관.

기술 발전으로 열상 감시 장비(Thermal Observation Device,  TOD) 대신 크기는 작아지고 사용 편의성이 개선된 열화상 카메라가 등장하고 있다. 이 중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열화상 센서에서 감지한 미세한 신호를 고효율 화상 정보로 전환하는 데는 질화갈륨 반도체 소자가 필수다. 희귀금속인 갈륨은 중국이 세계 생산량 중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GTguard는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열화상 카메라를 제작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일반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도 있으며 메모리카드에 녹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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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RIDE의 열화상 카메라.

‘NIGHTRIDE’는 감시 거리 500~600m인 열화상 카메라를 전시했다. 차량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에 설치해 운전석에서 외부를 감시하거나 차량 외부에 자석으로 부착해 원격으로 화면을 감시할 수 있다.


개인 감시 체계인 야간투시경에도 열화상이 융합되는 추세다. BNVD-Fused나 미 육군과 해병대가 채용한 AN/PSQ-42 ENVG-B가 있다.


E-COTI는 열화상 카메라 영상을 야간투시경의 대물 렌즈에 투영해 증강현실처럼 영상을 겹치는 기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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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VC 부스에 전시된 양안식 야간투시경과 E-CO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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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의 단안 야간투시경과 열화상 카메라 조합.

열화상 감시 장비가 고가인 것만은 아니다. 수렵 등 민간에서 활용하거나 예산이 충분치 않으면 단안형 야간투시경과 중저가 열화상 카메라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현대전 분석을 통해 야간에는 개인 야간 감시 장비와 개인 무전기, 소음기 등의 효용성과 필요성이 알려졌다. 야간 전투 능력은 주간 전투 능력의 숙달에 기반한다. 주간에는 육안으로 조준경이나 가늠자·가늠쇠를 이용해 사격하지만, 야간에는 야간 투시경 착용으로 직접 조준에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따라 레이저 표적 지시기를 활용한 사격이 요구된다.

 

또 소음기 장착으로 인해 탄착점이 달라질 수 있으며, 총구로 모두 배출되지 못한 가스가 사수의 안면 방향으로 방출되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


부스 한 곳에서는 사수들이 야간투시경, 고배율 조준경 등을 이용해 악어나 뉴트리아 등을 사냥하는 영상이 반복 재생됐다. 이는 스포츠를 통한 사격 훈련의 한 형태였다.


한국은 군인이 아니면 총기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 군인조차도 사격 훈련 횟수나 사격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총기를 능숙하게 다루고 사격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다 실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러우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현대 전장은 무인 체계에 의한 전투 혁신과 과거 방식인 참호전이 공존한다.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신기술에 대한 숙련도에 따라 전투원의 생존성은 크게 좌우된다.


미국은 약 45개 주에서 드론을 이용한 사냥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샷쇼에서는 무인 체계가 전시됐다. 이는 개인전투체계에 무인 체계를 융합해 전투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동시에 개인 전투원의 화력과 생존성,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노력 역시 병행돼야 한다.

 

 

자료 제공

창끝전투


연구진

조상근(학회장), 김인찬(기획국장), 박선영(행정실장), 삽끝전투(필명), 진지전투(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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