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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이상곤의 ‘흐름’】 임기 말 권력의 ‘희한한 정신세계’.. “윤석열 X파일이 어떻다고?”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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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K 디즈니 시리즈 주인공들. 사진=조선일보DB

아동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불현 듯 생각났다. 요즘 권력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며 든 생각이다. 이 소설이 애니메이션, 영화, 오페라 등으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것은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 때문이다. 그렇게 소설 속 앨리스는 ‘나 만의 세상은 달라’라며 독립을 선언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지금 현 정권 핵심 실력자 몇몇이 벌이는 일들을 보면 정말 기이하다. 앨리스의 세상은 희한은 해도 꿈과 희망, 창작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들 실력자들이 펼치는 별난 정신세계는 별나도 여간 별 난 게 아니다. 조만간 있을 권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인지, 아니면 권력 향유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한 건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일이 권력자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실례로 문재인 정권에서 빼놓으면 섭섭할 수밖에 없는 ‘조국의 세상’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5월 31일 회고록으로 ‘조국의 시간’을 내고 파문을 일으키더니 부인 정경심 재판에서는 변호인을 통해 “학폭 피해자 아들의 특수성” 운운하며 대리시험 혐의에 궤변을 늘어놓았다. 가히 정신 승리는 ’슈퍼 갑‘ 수준이라 해도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순탄 했으면 그는 지금 차기 대통령 후보감으로 여권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책을 내고 SNS 활동을 쉬지 않는 것을 보고 ‘멸문지화’ 상황 때문에 방어기재가 작동한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정권 내내 ‘내로남불’로 일관하며 공정과 도덕의 기준을 무너뜨렸던 사람이다. 그는 지금도 지지자들을 ‘맹신’의 가두리에 가두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오로지 잊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인 것 같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딴 세상을 사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도무지 대법원장에게 누가 ‘양심의 최후 보루’라는 수식어를 붙였나 싶을 정도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대법원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한 다음, 며느리가 변호사로 있는 ㈜한진 법무팀 회식이 대법원장 공관에서 열렸단다. 


취임사에서는 “보다 높은 윤리 의식으로 사법 불신 조장과 결별하겠다”고 한 사람이다. 모두 공염불이었다. 후배 법관을 탄핵의 제물로 삼고 발뺌을 하다 거짓말이 하루 만에 들통이 나 지금 야당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버티기에는 선수’라 할 정도로 타고난 정신력을 갖고 있다. 자신이 회장을 한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우리법연구회출신 판사도 그 이야기만 나오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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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들 미디어아티 작가 문준용씨

 

대통령의 아들도 이상한 정신세계 행렬에 빠지지 않았다. 미디어아트 사업을 하는 문준용씨는 작년 12월 서울시에서 코로나 지원금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6900만원의 사업지원금을 받았다.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누구나 원하는 정부지원금을 신청할 수는 있다. 그런데 그는 지원금 신청 면접에서 대통령 아들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밝혔단다. 대통령 아들이라는 공언에 어떤 선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식적으로 공공연한 압력 아닌가? 정말 어떻게 이런 정신세계가 가능한지 모르겠다. 


그는 지난번 서울시 코로나 지원금을 받은 후에도 문제를 지적하는 여론에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라며 정면 대응을 했고 이번에도 지원자 선정과정의 부실을 지적하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게 “말이 안 통한다”고 힐난했다. 아버지 대통령은 입으로라도 ‘블라인드 채용’을 외치고 있는데 그 아들은 공공연하게 정부 지원금을 탐한다. 대통령 집안을 탓해야 할지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청와대 민정라인을 탓해야 할지 가늠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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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일보DB

 

이런 정신세계의 권력자들이 잡고 있는 정권에서 또 괴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법의 상징‘ 검찰총장을 지낸 야권 대선 예비후보에게 ‘X파일’을 덧씌우는 일이다. 소위 ‘윤석열 X파일’이다. 여당의 대표가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던 X파일이 야(野)성향 정치평론가 입에서 거론되다 지금은 호사가들 입을 떠나지 않는다. 마치 2002년 사기꾼 김대업의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허위사실 유포와 같은 맥락이다.  사기꾼 김대업이나 X파일이나 모두 불법사찰과 유통경로도 그때와 판박이다. 그 때는 인터넷과 시사주간지라는 언론매체였다면 지금은 광범위한 SNS와 친여매체의 ‘아니면 말고’식 보도다. 


문 정권의 임기는 채 9개월을 남기지 않았다. 문 정권은 그동안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우리는 다르다”는 정치로 일관했다. 그렇게 적폐청산을 하고, 야당을 핍박했으며 일방적으로 정책 독주를 해왔다. 광범위한 대중의 지지를 받기 보다는 자기 편 만의 이익에 골몰했고 소위 ‘문빠’라는 맹신자들도 거기에 환호했다. 그렇게 임기 말을 맞았지만 일방독주와 ‘독선의 세상’을 포기할 줄을 모른다. 권력에 대한 미련과 향수 때문이다. 권력이 멀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공작정치도 불사한다. 지금 여권이 ‘치고 빠지듯’ 벌이는 ‘윤석열 X파일’ 건도 이미 “집권당의 불법사찰이고 내로남불 사건”(김영환 전 민주당 의원)이라는 걸 알 만 한 사람은 다 안다. 노무현 정권 재집권에 실패 후 문재인 대통령은 ‘싸가지 없는 진보의 실패’를 인정한 적이 있다. 재차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 아닌가.

입력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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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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