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비즈니스 업계가 당면한 문제는 좋은 아이디어의 부재가 아니다. 그 아이디어를 끈질기게 실행할 인내(忍耐)의 부재다.” 미국의 유명 기업 고문인 ‘리 J 콜란’이 소개한 화장품 브랜드 Mary Kay社 CEO (Mary Kay Ash)의 얘기다.
그는 ‘끈질김이 이끄는 성공’이라는 책(송경근 역)에서 “성공이란 당신의 계획이 얼마나 근사한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지속적으로 계획을 실행하고 행동으로 옮기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집중도X역량X열정=끈기」 라는 공식을 제시하면서, “조직이든 개인이든 새로운 계획을 만드는 것 보다 현재의 계획을 끈기 있게 참고 고수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고 강조 했다. 조직이나 개인의 성패(成敗)는 인내심(忍耐心)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닌(忍)의 도요타(豊田)’
일본인의 특성 중에도 ‘닌(忍)’이 있다. 우리말로는 인(忍)이다. 일본은 ‘닌(忍)의 문화(文化)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일본의 ‘닌(忍)의 문화’는 평지가 적고 험난한 산이 많으며, 육지와 연결된 이웃이 하나도 없는 ‘고독한 섬나라’인 지정학적 여건 때문에 형성되었다는 주장이다.
아무튼 일본인들은 한 곳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정주생활(定住生活)에 익숙해 있으며, 그 고독한 삶에서 발아(發芽)된 것이 닌(忍)이다. 닌(忍)외에도 일본인들이 덕(德)으로 꼽고 있는 말이 있다. ‘가만(我慢)’, ‘신보우(辛抱)’라는 것이다. ‘뉴앙스’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참고 견딘다.’는 뜻이 내포 되어 있다.
‘인내론(忍耐論)’의 권위자라고 하는 일본의 가이바라 엣켄(貝原益軒)은 “사람이 살면서 참아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궁핍함에도 만족하고, 괴로움을 이겨낸다는 것은 욕심을 참는 것이다. 인내(忍耐)의 사리(事理)가 즐거움을 얻는데 있어서 얼마나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는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어려움을 참고 견디면 종국에는 기대 이상의 기쁨이 따른다는 것이다.
도요타(豊田)가 바로 닌(忍)을 바탕으로 성공한 집단기업이다.
도요타 그룹의 창시자인 도요타 사키지(豊田佐吉)씨가 한 말 중에 「百忍千鍛事遂全」이 있다.
“어떠한 사람도 성공의 그늘에는 많은 눈물이 깃들어 있다. 편안하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을 뿐이다. 모두가 백 번 참고, 천 번 단련하여 업무를 완수해야 한다. 즐기면서 성공하는 길(道)은 절대로 없다.”
도요타의 전 직원이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좌우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노 즈쿠리’와 연구・창조정신
나고야(名古屋)시 서구(西區)에 있는 산업기술기념관에 가면 ‘닌(忍)’을 내재한 도요타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지상 2층, 연건평 1만여 평의 빨간 벽돌집이다. 외관상으로는 공장 같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도요타의 탄생과 성장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도요타 그룹의 설립자인 도요타 사키지(豊田佐吉 )씨가 자동직기(自動織機)의 연구개발을 하기 위하여 1911년에 만든 실험 공장이었다. 도요타는 이곳을 유서 깊은 곳으로 여기고 보물처럼 관리하다가 1994년부터 일반에게 공개하였다. 도요타 자동차의 설립자인 도요타 키이치로(豊田喜一郞)씨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 기념관은 도요타 그룹의 ‘모노 즈쿠리’에 대한 열정과 창조・연구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지난해에는 약 23만 명이 다녀가셨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오십니다. 한국으로부터의 예약자가 이미 2,000명 정도입니다.”는 홍보 담당 직원 이토다(井都田, 59세)씨의 말이다.
이 기념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버지 도요타(豊田)씨는 1890년(당시 22세), 이곳에서 수직기(手織機)를 개량한 ’도요타식 목제인력직기‘를 개발하였으며. 1996년에는 일본 최초로 동력직기(動力織機)인 ’도요타식 기력(汽力)직기‘를 발명하였다. 새로운 직기 발명에 도전한 그는 결국, 세계19개 나라에서 특허권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기술개발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들 도요타(豊田), 자동차의 꿈을 실현
아들 도요타(豊田)도 아버지 못지않았다. 아들 도요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연구심과 제조 현장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자랐다. 도쿄대(東京大)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아들은 졸업과 동시에 아버지 회사인 도요타방직(주)에 들어갔다. 담당 업무는 방직기의 개발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명(命)을 받아 유럽이나 미국에 자주 들락거리게 되었다. 방직기계의 특허 교섭이나 신기술 도입을 위해서다. 그러나 아들은 다른 데에 눈을 돌리고 있었다. 본연의 업무는 직원에게 맡기고 자동차 공장 견학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아버지가 발명한 자동직기(自動織機)를 완성하는 일에 우선권을 두었고 또, 그 일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수입한 직기(織機)를 역(逆)수출 함으로써 일본의 직기 기술이 오히려 유럽과 미국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아들 도요타(豊田)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본인이 그토록 염원하던 '자동차의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자동차는 무한동력(無限動力)이다. 나의 환상직기와 같은 기계이지만 자동차는 무한주로(無限走路)를 달리는 기계다. 네가 잘 만들어 보아라.”는 아버지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도요타자동차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안전한 애착’의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의 요인(要因)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 것인지는 아버지의 요인을 이해하고 인식하느냐? 아니면 그것을 무시하느냐? 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아마도 우리들은 아버지의 요인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
스테판 B. 폴터가 쓴 아버지(The Father Factor / 송종용 역)라는 책에 있는 글이다. 이 책에는 아버지와 자식 간의 ‘애착‘의 4가지 형태를 ①간헐적 애착 ②회피 애착 ③우울한 애착 ④안전한 애착으로 정리되어 왔다. 이 4가지 애착 중에서 ’안전한 애착‘을 형성했던 아버지와 자식은 성장해서 일을 하면서도 매우 친밀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강력한 인간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안전한 애착’이란 출생 초기에서부터 아버지와 자녀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서 이를 계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말하며, 자녀에게 큰 안정감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아이들은 성장해서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의사소통을 즐기며 신뢰하는 인간관계(人間關係)를 맺는다.〉
아들이 자동차 산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안전한 애착’을 보여 주었던 아버지 도요타의 요인(要因)이 오늘날 세계적인 도요타 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사람(人)중심의 문화로 승화(昇華)
도요타는 지식노동자(White Color)와 육체노동자(Blue Color)라는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직원이 〈지혜(知慧)를 사용해서 일하는 사람〉인 것이다.
이것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도요타의 경영원칙이자 기업문화다.
“어떠한 인간관계도 타인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모든 영혼이 절대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좋은 인간관계라는 것은 혼자서 도달하기 어려운 곳을 찾아내기 위하여 다 같이 지혜를 모아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도요타의 또 하나의 성공요인(要因)은 현장주의를 뛰어넘는 사람(人)중심의 기업문화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 도요타와 아들 도요타의 ‘안전한 애착’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