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후보 이낙연, 차별적-꼰대 발언 논란 "남자는 아이 안 낳아서 철이 없다" : 월간조선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의 "아이를 낳아야 철이 든다"는 발언은 남성 비하는 물론 비혼 및 자녀가 없는 남녀를 비하했다는 지적,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순간"이라며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을 배려받으면서 겪고 싶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며 "중국의 부자 산모는 서울에 와서 아이를 낳고 2~3주 산후조리를 받고 간다고 한다"며 한국의 산후조리 시스템이 한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애를 안 낳으면 철이 안 든다"는 발언은 남자는 물론 비혼, 난임, 딩크족이 늘어나는 세태에서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농담반진담반으로 했더라도 "애 낳아야 철이 든다", "남자는 철이 없다"는 것은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남자와 비혼, 무자녀는 모두 철없는 사람인가", "대권주자라는 사람이 그렇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없어서야" ,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니"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오는 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공식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그동안 계속 당권을 거쳐 대권에 도전할 뜻을 보여왔다.

이 의원의 발언에 야당에서도 비판 논평이 잇따랐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여성만을 출산 육아의 책임을 진 존재로 몰고 아버지의 역할은 폄하했다"며 "산후조리를 욕망이나 로망으로 표현하는 건 생명에 대한 몰이해여서 더 유감"이라고 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도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이 출생과 육아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며 "출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거나 난임인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삶을 배제시킨 발언임이 명백하다"며 "산후조리를 대접과 배려로 생각했다는 것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의원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이 의원은 "오늘 아침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들께 고통을 드렸다. 제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발언에 대해 "1982년 어느 날 한 생명을 낳고 탈진해 누워있던 아내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며 "아침 강연에서 저는 삼십 대 초반에 제가 아버지가 됐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이 말을 꺼냈다.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려는 뜻이 있을 리 없다"고 했다.그는 "어머니라는 존재는 놀랍고 위대하다. 저를 낳은 어머니가 그러셨고 아내 또한 그랬다.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며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게 깨우침을 주셨다. 잘 듣고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며 "저만의 경험으로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지 경계하며 더 넓게 우리 사회를 보겠다. 시대의 변화와 국민 한분 한분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