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 칩거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났다. 사진=뉴시스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번주 중 국회에 복귀할 전망이다. 그러나 칩거의 원인이 됐던 국회 상임위원장 문제는 "(민주당이) 18석 다 가져가라"는 입장이어서 여야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독으로 법제사법위원장 등 일부 상임위원장을 선출했고, 주 원내대표는 이에 반발해 칩거중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주 원내대표를 찾아갔으며 21일에는 통합당 초선의원 5명이 조속한 복귀를 요청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송언석 비서실장, 박덕흠 의원과 함께 20일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속리산 법주사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와 일대일로 면담을 갖고 "조속히 복귀하고 협상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를 찾은 초선의원들도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원내대표의 잘못이 아니라 민주당의 횡포"라며 "업무에 복귀해 다시 당을 위해 일해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련의 대화에서 복귀 의사를 시사했지만 "상임위원장은 (민주당이) 18석 다 가져가라"며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더라도 여야 대치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관행대로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지 못할 바에는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배정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독실한 불자인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일방적 상임위원장 선출 후 "야당의 의회 폭거"라며 사의를 표명하고 충남 아산 현충사, 전남 구례 화엄사, 경북 울진 불영사, 충북 보은의 법주사 등 전국의 사찰을 옮겨다니며 칩거를 이어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