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정의연 옹호로 여성 운동의 논리를 스스로 무너뜨려” : 월간조선

19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의 시사점과 위안부 운동의 새로운 방향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표에 나선 이선옥 작가(이선옥닷컴 대표)는 “여성 운동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한국 최초의 미투 운동가라 칭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의 회계 관리와 운동 방식을 비판하며 수요 시위 불참을 선언하자 이 할머니와 함께했던 여성 운동가들은 ‘연세가 많으셔서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 ‘원래 그런 분이었다’, ‘배후에 정의연에 악감정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했다”면서 “(이들은) 피해자의 기억이 곧 진실이자 증거라고 말하던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여성 운동의 논리를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했다.

이 작가는 “‘언제나 피해자의 곁을 지키겠다’던 여성 운동가들이 일제히 위안부 피해자가 아닌 동료 여성 운동가의 편에 섰다”면서 “운동가와 운동의 대의만 남고 피해자인 할머니의 존재는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 후 34개 여성 단체는 '정의연을 지지한다'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정의연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여성가족부의 행태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정의연의) 명명백백한 회계 부정 문제를 왜 진영 논리로 몰고 가는지 무척 당황스럽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정의연 회계 처리가 엉망으로 이뤄졌다”면서 “투명해야 할 시민단체 회계 처리에 차명 계좌 사용, 수입과 지출 누락이 있었다. 정의연은 명백한 위법 사항에 대해 회계 기준을 탓하거나 관행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시민사회연대가 정의연 회계 처리에 문제없다는 지지 성명을 냈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성명을 냈는지 모르겠다”며 “현금거래 및 차명계좌는 조직 존폐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나 서울시에 정의연이 제출한 정산 보고서가 있을 텐데 지금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정의연 회계 부정 사태로 30년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과 도덕성이 훼손됐지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이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주창한 새로운 위안부 운동의 방향을 모색해 올바른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고자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