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모저모 ⑨] 지역구 10%에 불과한 여성후보, 그 면면은? : 월간조선

4.15 총선을 앞두고 26일 각 정당의 후보등록이 시작됐다. 각 당이 지역구 253곳의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지역구 여성 후보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역구 의석의 대다수를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후보 여성 비율은 각각 11%와 10%에 그쳤다.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 공직선거법상 여성을 절반(홀수번호 배치) 공천해야 하지만 지역구의 경우 여성 공천에 대한 강제조항이 없다. 3월 26일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은 여성후보 현황을 <월간조선 뉴스룸>이 정리했다.(명단은 아래 표 참조)

◆여성 多選 대부분 불출마-컷오프,

지금까지 공천을 받은 여성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30명, 미래통합당 26명이다. 253개 지역구 중 11%와 10%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여성후보가 맞붙는 곳은 5곳으로, 서울 3곳과 경기 2곳 등 모두 수도권이다. 이수진-나경원의 서울 동작을, 이정근-윤희숙의 서초갑, 진선미-이수희의 강동갑, 백혜련-정미경의 경기 수원을, 이소영-신계용의 의왕과천 등이다. 동작을은 전직 여성 판사들의 대결, 수원을은 전직 여성 검사들의 리턴매치로 눈길을 끈다.

21대 국회에 도전하는 여성후보들의 선수(選數)는 전직을 포함해 4선 1명, 3선 4명, 재선 9명, 초선 13명이었다. 4선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 3선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주·김상희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혜훈·박순자 의원이 있다. 재선은 전혜숙·서영교·인재근·한정애·전현희·남인순·진선미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이상 미래통합당)이다. 4선 이상의 중진급 여성 의원들은 대부분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컷오프됐다. 양당 외의 다선의원으로는 4선의 민생당 조배숙 의원이 전북 익산을에서, 3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경기 고양갑에서 출마예정이다.

◆서울대-이대, 법조인 강세

양당 여성후보들의 출신대학은 서울대와 이화여대가 압도적이었다. 총 56명 중 서울대 10명, 이화여대 8명, 부산대 3명에 이어 여성후보 2명씩을 배출한 학교는 고려대·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경북대·숙명여대가 있었다.

여성 후보들의 직업은 변호사와 교수, 언론인, 의사와 약사 등 전문 직종이 많았다. 특히 법조인 출신이 많다. 판사(나경원 이수진)와 검사(백혜련 정미경) 출신 외에 변호사로는 민주당의 이재정 진선미 의원과 홍정민 이소영 강윤경 변호사, 통합당의 이언주 김삼화 의원과 김미애 이수희 변호사가 있다.

교수 출신으로는 민주당의 박경미 홍익대 교수와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 통합당의 윤희숙 KDI교수가 있다. 언론인은 민주당의 고민정 전 KBS아나운서와 배재정 전 부산일보 기자, 통합당의 김은혜 전 MBC 기자와 배현진 전 MBC 앵커 등이다.

치과의사(민주당 전현희 의원), 약사(민주당 전혜숙 의원) 외에 특이한 이력을 지닌 후보로는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인 남영희 후보(민주당), 방송작가 출신 이정근 후보(민주당), 국가대표 핸드볼선수 출신 임오경 후보(민주당) 등이 있다. 경제 및 기업 전문가로는 민주당의 최지은 세계은행 중국담당 선임 경제전문가와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미래통합당의 부동산전문가 김현아 의원이 있다. 기초단체장 출신으로는 통합당의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 의왕과천에 출마한다.

◆여성 후보, 경쟁력 있지만...

여성계에서는 여성 지역구 공천 비중이 지나치게 적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성 위주의 공천문화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민현주 이두아 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고도 남성 경쟁자들의 항의에 지역구가 경선지역으로 전환되는 난관을 겪었고, 경선에서 져 낙천했다.

각 당에서 여성 후보가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받은 경우는 적지 않다. 여성후보들에게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받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박경미·이재정 의원과 강선우·양향자·남영희·정춘숙·송옥주 후보, 미래통합당의 이혜훈·김정재 의원, 진수희 전 의원, 황보승희·이인선 후보가 있다. 강선우 후보는 현역 금태섭 의원을 꺾어 눈길을 끌었고, 이혜훈 의원은 지역구(서초갑->동대문을)를 갑자기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3자경선에서 승리했다.

다음은 양당 여성후보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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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30명)
◆서울(13명)전혜숙(광진갑)고민정(광진을)서영교(중랑갑)인재근(도봉갑)강선우(강동갑)한정애(강서병)김영주(영등포갑)이수진(동작을)이정근(서초갑)박경미(서초을) 전현희(강남을)남인순(송파병)진선미(강동갑)
◆부산(3명)최지은(북강서을)강윤경(수영)배재정(사상)
◆대구(1명)윤선진(서구)
◆인천(1명)남영희(동미추홀을)
◆광주(1명)양향자(서구을)
◆경기(9명)백혜련(수원을)이재정(안양동안을)김상희(부천병)임오경(광명갑)문명순(고양갑)홍정민(고양병)이소영(의왕과천)정춘숙(용인병) 송옥주(화성갑)
◆경북(2명)정다은(경주) 배영애(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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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26명)
◆서울(8명)
진수희(중성동갑)이혜훈(동대문을)김삼화(중랑갑)홍인정(은평갑)나경원(동작을)윤희숙(서초갑)배현진(송파을)이수희(강동갑)
◆부산(3명)
황보승희(중영도)이언주(남을)김미애(해운대을)
◆대구(2명)
양금희(북갑)이인선(수성을)
◆인천(1명)
동미추홀갑(전희경)
◆대전(1명)
김소연(유성을)
◆경기(7명)
정미경(수원을)김은혜(성남분당갑)이음재(부천갑)박순자(안산단원을)김현아(고양정)신계용(의왕과천) 신보라(파주갑)
◆충북(1명)
김수민(청주청원)
◆전북(1명)
이수진(전주을)
◆경북(2명)
김정재(포항을)임이자(상주군위의성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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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