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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의 박근혜가 시장실 변기 뜯어갔다는 주장은 거짓 뉴스였다

인천시청이 자발적으로 오래된 비데 교체한 것을 '변기공주'라 조롱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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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운영하는 유튜브 '밝은해광장' 캡쳐.
지금의 정부 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변기 공주'라고 조롱했다.

2016년 12월 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범야권을 대변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유튜브 생중계 방송 ‘민주종편TV’에 출연해 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송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과 관련해) 재밌는 일화 하나 얘기해도 되겠나. 처음으로 하는 이야기”라며 입을 열었다.

"인천시장 시절에 박 대통령과의 국정간담회가 있었다. 대통령이 인천시청에 와서 오전에 시정보고를 듣고 점심을 시청에서 같이 먹은 뒤 오후에 민정 시찰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청와대 측은 시청에 방문한 대통령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시장실을 빌려달라고 요청했고, 당연히 빌려드려야죠 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써야 한다며 기존에 쓰던 화장실 변기를 뜯어갔다. 내가 쓰던 변기를 못 쓴다 이거지…(원래 변기를) 뜯어가고 새 변기를 설치했다. 소독하고 닦던지 깔개를 깔면 될 텐데 변기까지 뜯어갈 사안인가. 너무 신기하다. 변기 뜯은 대통령이 또 있나?"

송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변기 공주'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당시 송 의원의 주장이 거짓이란 증언이 나왔다.

송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이 변기를 뜯어갔다는 국정간담회가 있었던 날은 2013년 8월 16일이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인천시청을 방문해 송영길 인천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광역단체 업무보고는 2013년 7월 최문순 강원지사에 이어 두 번째였으며 두 단체장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다. 나름 당시 민주당을 배려한 박 전 대통령의 행보였다.

'인천이 열어가는 국민행복시대'라는 당시 인천시장이었던 송 의원의 업무보고에는 △창조경제 및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창조적 문화융성 도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거점도시 등이 포함됐다. 용어가 새 정부 국정과제와 거의 똑같았다. 박 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창조경제'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란 내용도 있었다.

송 의원은 업무보고에 앞서 "존경하는 박 대통령을 모시고 업무보고를 하게 돼서 기쁘다"며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천을 방문한 이래 12년 만에 대통령이 인천시청을 방문해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간 시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지역 현안 때문에 청와대도 여러 번 찾았고 그때마다 박 전 대통령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인천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을 펼쳐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송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앞에서는 존경한다고 해 놓고선, 뒤에선 변기를 뜯어가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 셈이다.

송 의원이 2016년 12월 8일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업무보고 당시 인천시장실 변기를 뜯어갔다고 주장하자,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의전비서관실은 사실확인에 나섰다.

우선 홍보기획비서관실은 인천시청 쪽에 변기를 교체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만약 실제 변기를 교체했다면 화장실 공사를 한 명세가 있을 것이다.

인천시청은 화장실 변기를 교체한 사실이 없으므로 그런 자료는 없고, 비데는 교체했다고 했다.

2013년 인천시 업무보고 당시 의전비서관실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사전점검 때 행사장과 대기실, 휴게실, 화장실을 점검했다. 그때 인천시청 관계자가 시장실 안 화장실 비데가 오래돼 어차피 교체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대통령 방문 일정에 맞춰 교체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했다. 그래서 인천시가 편한 대로 하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날 와서 보니 비데를 교체했더라. 청와대의 요청이 아니라 인천시청이 스스로 비데 하나를 교체했을 뿐인데, 훗날 송 의원이 박 대통령이 인천시청 시장실 변기를 뜯어갔다고 주장해 놀랐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15년 넘게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김휘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밝은해광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상세히 밝혔다.

2016년 12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병석·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에게 국민의당(현 무소속) 김경진 의원은 "송영길 의원은 인천시장 시절 대통령이 (인천시청에) 잠시 다녀가셨는데 (내실) 변기를 뜯어갔다고 하더라. 변기를 뜯는 게 정신 상태에 문제가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기 문제를 촉발한 송영길 의원은 민주당의 인천 계양을 지역 공천을 받았다. 4선인 송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5선이 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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