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 류호정(사진) 후보가 '대리 게임' 논란이 불거졌으나 재신임을 받았다. 애초 류 후보 논란이 정의당을 포함하는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하는 민주당과 친문세력의 '흠집내기'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 후보는 15일 열린 정의당 전국위원회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류 후보 관련 논란은 게임회사 출신인 류 후보가 유명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에서 지인을 통해 대리게임을 해 티어(게임 랭크)를 높였다는 것이다. LOL 랭크게임은 유저들끼리 대결해 랭크를 높이는 것으로, 대리게임은 학생의 대리시험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이 일었다.
이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위원인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위원이 부추겼다. 황 위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 글에서 "LOL 대리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어 “과연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비례)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류 후보는 과거 남자친구인 강모씨에게 아이디를 빌려주고 대신 게임에 참여하도록 해 게임 레벨을 높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2014년 당시 류 후보는 “경각심이나 주의 없이 연인 및 주변인들에게 아이디를 공유해 주었음을 인정한다”며 “티어(게임 레벨)를 올릴 목적이 아닌 단순한 호의 차원에서 물건 빌려주듯 아이디를 공유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현재는 자신의 아이디가 아닌 타인의 아이디로 대리게임을 하면 처벌대상이다. 2019년 6월부터 '대리게임처벌법'이 시행되어 대가 지불 여부 등에 따라 대리게임을 처벌할 수 있게 됐다.
류 후보에 대한 민주당발(發) 논란이 이어지면서 친정부 성향 네티즌들은 "류 후보가 게임회사 입사 당시 대리게임 결과를 기재해 부정입사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류 후보는 이화여대 재학 당시 게임동아리를 만들어 회장을 지냈으며, 졸업 후 게임회사에 입사했다.
류 후보는 부정입사 논란과 이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2014년 단순히 계정을 공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리로 받은 등급(다이아5)이 부끄러워 2015년 1월 당시 입사한 게임사에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부계정을 만들어 등급을 플래티넘으로 올렸고, 그 다음 시즌 본계정으로 돌아가 플래티넘에서 시작해 다이아4 등급으로 올렸다는 것이다. 그 후 게임사에서 밝힌 등급은 '다이아4'였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게임잡지 <디스이즈게임>은 류 후보의 대리게임 사실이 알려진 2014년부터 6년간 랭크게임 기록을 제공받아 분석하기도 했다. 분석 내용은 LOL의 유저가 아닌 이상 자세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대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4년 대리게임 당시 챔피언을 많이 했던 것은 사실이다 ▲2014년에는 대리게임이 횡행했고 법적 처벌 근거가 없었다 ▲2014년 이후 류 후보가 사용했다는 본계정과 부계정의 게임 등급은 류 후보의 입장과 부합한다. ▲류 후보가 2015년 받은 다이아 등급은 직접 올린 것으로 보인다.
대리게임 여부는 해당 인물들이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정황증거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2015년부터 류 후보의 계정과 등급은 직접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랭크에 준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류 후보가 게임회사에 입사할 때 어느 등급 성적을 제출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친여세력이 류 후보를 "청년층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맹렬히 공격하는 데 대해 '정의당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라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에 1당을 뺏길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범여권을 결집하는 비례연합정당을 만들기로 했지만, 정의당은 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이미 비례대표 후보를 모두 발표했고, 20대 총선 수준의 정당 지지율을 얻을 경우 비례대표 의원 최대 10명을 자력으로 당선시킬 수 있다. 비례대표 6번이었던 신장식 변호사는 음주운전 경력으로 공격을 받고 자진사퇴했다. 여권의 정의당 후보에 대한 여권의 흠집내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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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생 류호정'은 누구?
류 후보는 창원 출신으로 이화여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게임 동아리를 결성해 회장을 지냈고 졸업 후 게임회사인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해 한때 게임 모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을 당했고 이후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홍보부장을 거쳐 정의당에 입당했다. 정의당에서는 성남시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도당 여성위원장,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류 후보는 비례대표 경선기간 동안 포괄임금제폐지 제도화, 근로기준법상 차별금지 기준 강화,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전태일3법 국회통과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1가구 다주택 중과세, 청년기초가산제도입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1992년생, 28세인 류 후보는 21대 국회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1992년생, 28세인 류 후보는 21대 국회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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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