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귀국,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선 직행? : 월간조선

2018년 지방선거 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돌아왔다. 독일과 미국 등 해외생활을 마치고 국내 정치로 복귀한 것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안 전 대표는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영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하되 본인은 낙선의 부담에서 벗어나 2022년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도 정당 창당'을 강조하며 보수통합론자들의 러브콜에는 참여하지 않을 의사를 밝히는 등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헌법정신을 수호하고 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가짜 민주주의 등장과 권력의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이날 권은희 김수민 이태규 임재훈 의원 등 바른미래당의 안철수계 의원들이 안 전 대표의 입국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이밖에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공항을 메웠다. 안 전 대표의 지지자 200여명은 안 전 대표가 모습을 나타내자 환호했다. 안 전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큰 절을 한 후 입장문을 낭독했다.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입장문 발표에 이은 질의응답에서 보수통합에 대한 질문에는 "관심이 없다"고 단언했고,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분들이 가능한 많이 국회에 진입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진영대결로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것"이라고 보수통합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그는 "혁신 경쟁을 통해 국민 선택권을 넓히면 1대1 구도보다 훨씬 더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일단 자신이 창업주인 바른미래당 복귀 여부를 검토한 후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과 무당층이 주 공략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2016년 총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싫어하는 호남 세력'이라는 분명한 지지층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안 전 대표가 4년전처럼 성공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귀국 회견을 마친 직후 서울 노원구 자택으로 향했다. 그의 첫 공식 일정은 20일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다. 전직 대통령 등의 묘역을 참배한 후 바로 광주 5ㆍ18 묘역을 찾는다. 이 자리에는 바른미래당내 호남계 의원들과 안철수계 의원들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