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를 거드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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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를 거드는 한국

 

 

 

 

 

 

 

 

 

 

 

 

 

사진설명: (좌) 석호필에게 꽃을 주고 좋하하는 여성팬, (우)석호필의 품에 안기는 여성팬

사진출처; 네이버

 

얼마전, 석호필(Scotfield, 미국 드라마 Prison Break의 주연, Miller Wentworth)이 국내 모 기업의 의류광고 촬영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방문에 동원된 기자와 팬들의 수는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었다. 외국의 국빈급 인사가 방문했을 때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도데체 무엇이 그 많은 인파를 불러 모으게 하는걸까?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 등의 한국계 혼혈인 인사가 나타나는 행사에도 어김없이 수 많은 인파가 몰린다. 무엇이 한국인을 열광하게 하는가? 왜 그리도 이런 이방인에게 그 많은 관심이 쏠리는걸까? 이미 이런 반응은 스타급 인사외에 영어를 쓰는 외국 남성들에게 최고조에 달한다. 특히 석호필처럼 백인남성이면 그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왜 우리는 백인에 열광하는가?

 

필자는 이러한 궁금증을 없앨 수가 없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또 다른 이방인, 동남아인들이나 중동사람들이 한국에 일자리를 구하려고 올때는 이런 환영은 없었다. 이런 반응은 아예 찾아볼 수도 없다. 만약에 일본인이나, 다른 아시아 스타가 국내에 방문을 했어도 이렇게 많은 관심이 나타났을까? 미국 아메리칸 풋볼선수, 한국계 미국인 하인즈 워드 (Hines Ward)가 방한 했을 때는 노무현 대통령까지 그를 만나면서 국빈급의 대접을 해주었다.

 

우리는 이미 역사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소재, 바로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어느정도 들어 본 적이 있다. 특히 미국의 백인우월주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흑인노예제도에 대해서도 들어 본 적이 있을거라고 믿는다. 과연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필자가 느끼는 미국의 역사는 어떨까?

 

필자는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나오면서, 미국의 건국시기 부터 현재에 이르는 미국역사(American History)를 여러차례 들어왔다.

또한 이 중에서도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바로 백인과 흑인의 불평등 권리에서 비롯된 흑인들의 시민권리운동 (Civil Rights Movement) 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배워왔었다. 따라서 마틴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Jr.) 혹은 말콤 X (Malcolm X)의 흑인인권운동에 대해서는 수 없이 들어왔고 또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흑인이 백인으로부터 동등한 권리를 부여 받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참으로 길다. 필자가 보기엔 21세기인 현재의 시점에서도 100% 동등하다고는 볼 수 없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 상류층은 주로 백인들로 구성된 화이트 칼라(White Collar) 집단이다. 그리고 하류층은 흑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블루칼라 (Blue Collar) 집단이다.

 

미국에서 흑인의 위치는 차츰차츰 상승되고 있지만, 다수의 흑인이 백인의 집단을 뛰어넘기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임에는 확실하다. 이번 미국의 대선주자중에 흑인후보, 오바마(Obama)의원이 올라 온 것만 보아도 상당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이는 오바마 (Obama), 자신에게도 또한 흑인사회에서도 미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다. 이정도로 미국내의 백인우월주의는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미국사회에서 흑인 이외에 유색인종이 겪는 고질적 갈등은 항상 존재 한다. 필자가 예전의 글에서도 피력한 적이 있었던 필자의 인종차별의 경험담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흑인들을 비롯한 유색인종(有色人種)들 사이에서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관념이 한가지 있다. 이는 바로 백인은 절대로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이 절대적인 관념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흑인이 동양인을 도와주거나 같은 동양계가 서로 도와주거나 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유색인종들 역시 미국사회에 자리잡기 위해 백인을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백인이 앞장 서서 유색인종을 도와주는 경우는 흔치않다.

 

미국에서 이방인이 겪는 불편함은 공항의 세관에서 부터 나타난다.

필자가 미국으로 출국을 하거나 고국으로 입국을 할때면 여권검사를 위해서 세관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 여권검사를 위해 줄을 서기 마련인데, 미국에 도착해서 여권검사를 할 때면 방문객(Visitors)과 미국 국민(U.S. Citizen)이 줄을 서는 곳이 나뉘어져 있다. 헌데 방문객을 위한 여권검사대는 20개정도의 세관 검사대 중 5개 미만이다. 그리고 그 외에 검사대는 모두 미국시민을 위해 열려있다. 이러니 당연히 방문객들의 줄은 만리장성처럼 길다. 미국은 자기네들 나라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미국시민의 권리를 미국인에게 부여하고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세관은 어떨까? 한마디로 거꾸로 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인 필자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서 기다리는 시간의 2~3배는 된다. 물론 한국의 빠른 일처리 속도때문에 그리 오래 기다리는 시간은 아니지만, 자국민의 대우는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별것 아닌거 같지만, 미국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미국은 자국민 보호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것이다. 따라서 외국인으로 하여금 미국인이 되고 싶게하는 충동마저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왜 대한민국 국민이 먼저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외국인이 먼저 들어가야 하는가?

나의 조국, 내가 충성을 다짐한 나라, 대한민국은 왜 자국민의 대우를 해주지 못하는것일까?

물론 이 단편적인 예는 백인에게만 해당된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방인이 미국에서 겪는 대우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은것이다.

 

필자를 비롯한 수많은 해외동포들이 백인들로 겪는 그 고통을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더군다나 우리를 그토록 차별하면서 갖은 수모를 주었던 그 백인들이 도대체 왜 나의 조국에서 그런 미칠 정도의 열광적 대우를 받아야 하는것일까? 왜 우리는 백인을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마냥 받드는 것일까? 백인에 대한 환상을 우리 스스로 만들고 있는것은 아닐까?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국내에 영어를 가르치려고 들어온 외국인 강사들이 이태원등지의 술집이나, 클럽에서 한국인 여성들을 데리고 하는 추태적 행위를 알고 있을것이다.

당시 인터뷰했던 한 미국남성이 이런 말을 했다. 저는 미국에서는 친구조차도 없었고, 왕따같이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오니 저를 마치 황제처럼 대해주더군요, 한국이 좋습니다. 왜 우리는 영어를 쓰는 백인남성을 보면 미치는 걸까? 당시 이 사건은 우리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몰상식한 일부 여성들이 이 영어를 쓰는 백인남성들에게 자신의 몸을 바치면서까지 그들을 떠 받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사건외에도 카사노바(Casanova)라고 불리는 영국인 백인남성이 한국에서 경찰에 붙잡혔는데, 그 때 당시 그가 한국에서 2년간 거주하면서 만나서 관계를 가진 여자가 만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가 말하길, 한국인 여성을 꼬실때 자신이 한건 오로지 영어로 가서 말 몇마디를 던지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고 온게 전부라고 했다.

 

미국에는 KKK (Ku Klux Klan)라고 불리우는 집단이 있다. 이들은 백인이외의 집단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 한다. 유럽에 스킨헤드(Skin Head)와 같은 부류의 집단이다. 다행히 필자는 KKK로 공격을 받거나 한 적은 없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는 아직도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하면서 외국인을 적대하는 부류가 있다.

 

이렇게 외국에 거주하는 해외동포들은 백인우월주의 때문에 외국에서 고생을 하면서 지내는데, 왜 우리는 그토록 백인에 열광하는걸까? 정작 누가 백인우월주의를 거들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자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흥선대원군 시절에 이방인을 적대하던 우리의 옛 역사를 지금과 비교해 볼 때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이 변한거 같다.

 

워싱턴 D.C. 통신원: 김동연

  2007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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