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밖의 스포츠, 축구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미국밖의 스포츠, 축구

 

 

 

 

 

 

 

 

 

 

 

 

 

 

 

(사진설명: 필자의 인도어 축구팀, The Professional)

 

축구를 영어로 하면, 사커(Soccer)이다. 이는 오로지 미국에서만 해당한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의 다른 국가에서는 축구를 풋볼(Football 혹은 Futbal) 이라고 표기한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말하는 풋볼은 바로 미식축구를 뜻하기 때문이다. 사커라는 단어는 축구의 본래 명칭 어소시에이션 풋볼(Association Football)에서 어소시에이션 안에 있는 글자 SOC를 빼서 만든 단어이다. 하지만 대체로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풋볼이라 부르는 이유가 발(Foot)로 하는 공(Ball)놀이기 때문에 Football 이라고 한다. 어찌 되었건 간에 미국에서 축구를 사커라고 부르는 통에 이에 대해 반발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또한 이에 맞서는 미국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 세계축구의 자존심을 건 용어 대결이다. 이토록 세계가 부르는 축구의 정식 명칭마저 바꿔 가면서 노력을 하는 이유는 미국의 미식축구 지키기가 뒷 받침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내놓으라하는 축구 열광국이다. 또한 축구 실력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손에 꼽을 만한 나라이다. 덕분에 필자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자, 축구를 즐기는 사람이다. 과연 이 세계인의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모두가 좋아하는 축구, 미국에서는 어떨까?

 

미국에서 축구는 뒷전이다. 단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를 한국인이 축구를 좋아하듯 사랑한다. 필자가 처음 유학을 갔던 곳은 켄자스(Kansas)州였고 필자의 고등학교에는 아예 축구가 있지도 않았다. 오로지 미식축구팀이 축구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었을 뿐이었다. 후에 동부로 와서야 상반 되는 결과를 보게 되었지만, 켄자스에서의 고등학교 시절은 필자의 아픈 추억 중 하나였다. 축구를 하고 싶어도, 뛸 팀이 없어서, 미국을 제외한 타 국가에서 모인 기숙사 아이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서 축구를 했다. 비록 정식 팀은 아니었지만, 학생들의 열정만은 남달랐다.

 

미국내에서 동부권을 제외한 서부와 중부지역에서는 축구보다는 미식축구의 열기가 더 뜨겁다. 물론 동부에서도 미식축구를 잘하는 팀이 많고, 동부 역시 미식축구를 좋아하지만 어쨌거나 미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축구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부 지역에서는 주로 멕시코 등 지에서 올라온 남미인들 덕분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긴한다. 다만 진정 축구를 즐기는 미국인들이 모여사는 곳은 그나마 동부 쪽이 아닌가 싶다.

 

미국인들은 마치 아몬드 같이 생긴 미식축구공, 풋볼 공을 들고 미식축구를 한다. 이 경기 규칙조차 익숙치가 않았지만, 차츰차츰 알게 되어 지금은 관람하는데 지장은 없다. 하지만 축구만큼의 묘미를  필자는 느낄 수 없다. 어찌 보면 너무 무식하다고 해야할까? 서로 부딪히면서 점수를 따는 경기에 묘미는 오로지 그 폭력적 희열뿐이다. 마치 우리가 복싱이나 이종 격투기에 열광하듯이 말이다.

 

축구의 기원은 기원 전 6~7세기에 고대 그리스에서 공을 차고 던지는 간단한 놀이에서 유래했다. 그러다가 217년 영국에서 시작했고, 1175년부터 영국의 연례 행사로 자리 잡았다. 축구의 기원에서 보아 알 수 있듯이 유럽에서 만들어진 스포츠이자 더군다나 영국이 축구의 기원국임에 우리는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반해, 미식축구의 기원은 1869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러트거스 대학간에 치른 경기를 최초의 공식경기로 기록하고 있으며, 최초의 미식축구는 영국의 럭비 규칙을 적용했으며 나중에는 일부 규칙을 바꿔서 미국화 하였다.

역사적인 것 만 보아도 축구가 미식축구 보다 훨씬 오래 된 경기임에 틀림 없다. 이는 마치 고조 할아버지와  손자를 비교하는 것 보다도 더 할 정도다. 심지어 미식축구가 아닌 럭비를 비교해 보아도 축구가 더 오래 된 스포츠이다. 역사적인 깊이는 미국인들에게 중요치 않다.

다만 미국인의 자존심 만이 중요하다.

 

 

미국은 영국을 떠나 자기들이 스스로 개척하여 일궈 낸 국가이다. 그러니 영국에 대해서는 은연중에 적대심이 자리잡고 있다. 마치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가진 적대심과 유사하다고나  할까,  따라서 일반적인 구기 종목마저도 영국이 만든 스포츠가 아닌 자기들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축구, 미식축구를 하게 된다.

 

미국인들은 축구를 대체로 우습게 알고 있다. 그리고 남성적이지 못한 경기로 치부한다.

필자가 쓴 전편(前篇), " 남자는 파랑색, 여자는 빨간색" 이라는 글에서도 필자가 언급했듯이 이 미식축구에서도 남성적 고지식한 보수주의가 나타난다. 심지어 남성의 우월성마저 피력하는지도 모른다. 미식축구는 여자부가 없다. 설사 있다고 할지라도 대중적이지 못하다. 오로지 남자들만 참가하는 남자들만의 스포츠가 바로 이 미식축구이다. 어쩌면 서로 부딪히면서 하는 이 격한 경기 방식 때문에 거치다고 정평이 나있는 미국 여성들마저 꺼려하는 스포츠인지도 모르겠다.

 

미국인들의 이 미식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예가 바로 대학이다. 거의 모든 주립대학 안에는 꼭 미식축구 경기장(Stadium)이 자리 잡고 있다. 수 만 명의 관중이 앉을 수 있는 규모의 미식축구 경기장이 있다. 하지만 축구 경기장은 눈 씻고 찾아 봐도 없다. 물론 운동장 같이 넓은 공터에 골대가 마련되어 있지만 관중이 모여 관람하는 스타디움 형식의 경기장은 절대로 없다는 것이다. 이 미식축구 경기장 바로 다음에 보이는 경기장(Stadium)이 바로 농구 경기장이다. 이 둘을 제외한 스포츠 경기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그 다음 지을 경기장을 찾으라면 아마 야구장이 다음 일 것이다.

 

필자가 다니는 조지워싱턴 대학 (The George Washington Univ.)만 유독 이 미식축구 경기장을 찾아 볼 수도 없고 미식축구 팀 자체가 없는 미국 내 거의 유일한 대학이다. 그 이유인 즉은 미식축구가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란다. 물론 도시에 자리 잡은 필자의 학교가 그 커다란 경기장을 비싼 도시에 지을 여건도 어렵겠지만 학업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말도 와 닿게 된다. 대체로 거의 모든 미국 대학생들(특히 남학생들)은 이 미식축구에 열광한다. 마치 한국의 붉은악마들 처럼 경기 시즌에는 경기장에 모여서 소리 지르고 응원하고, 엄청난 인파가 열광을 한다. 이 미식축구팀 운영에는 응원단 구성과 치어리더 팀의 구성 역시 항상 동반되는 부분이다. 응원단은 이동하는 음악단이 포함 된 거대한 규모의 응원단이다. 치어리더 팀 역시 수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구성된다. 그 만큼 그 규모면에서나, 인기면에서나 여러모로 학교가 투자하는곳이며, 학생들이 열광하는 부분이다.

 

미국 내에서의 축구 관련 부분은 스포츠 매장을 가 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축구화를 하나 사러 쇼핑몰에 들러 보면, 한국에는 몇 년 전에 나온 축구화 조차 아직 입고가 되어 있지 않다던가 하는 그런 일은 허다하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축구게임 시디(CD) 역시 한국에서 몇 년 전에 나온 시디(CD)가 몇 년 후에나 입고 되는 일은 허다하다. 또한 축구 관련 용품은 어느 것이 되었던 간에 비(非)인기 종목이라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 간다는 점이 웃기는 점 중에 하나다. 따라서 미국에서 축구화를 한국의 일반 축구화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신제품 구매는 어렵지만 말이다.

 

필자는 지난 가을 학기에  44 인도어(Indoor)축구팀의 주장을 맡아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 인도어 축구는 각팀 당 4명으로 운영되며 골키퍼는 없다. 풋살(Futsal)이라는 남미의 인도어 축구와 비슷한 규칙의 인도어 축구(Indoor Soccer)는 적은 인원으로 골을 넣어 승리하는 경기이며, 작은 규모의 인원과 빠르게 운영되는 경기의 특성상 경기당 득점 점수는 일반 실외 축구보다는 높다. 운이 좋게도 필자의 팀이 준우승을 했다. 비록 2등이었지만 그래도 값진 시간이고 지금은 좋은 추억이 되었다.

 

이런 인도어 축구 토너먼트(Tournament) 가 개최 되어도 주로 참가하는 팀들은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이다. 한국인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중동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의 카메룬, 가나, 유럽에서 온 우크라이나, 독일, 포루투갈, 카자흐스탄, 남미의 브라질 이런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국적에 관계 없이 섞여서 팀을 이룬다. 물론 수가 많은 국가의 아이들은 같은 국적의 아이들끼리 모여서 팀을 만들기도 한다. 미국 아이들끼리 모여 만든팀도 2~3팀이 있다. 필자의 팀은 한국, 일본, 중국,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으로 구성되어 만든 팀이었다.

 

미국에서의 축구는 미국 밖의 스포츠일 뿐 관심 밖의 스포츠이다. 점차 나아지는 환경이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세계의 트렌드(Trend)를 언제까지 역류(逆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언젠가는 미국도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워싱턴D.C 통신원; 김동연

 

축구와 미식축구의 기원자료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2007년 3월 19일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세계속 코이카'
  • 배진영의 '어제 오늘 내일'
  • 김태완 'Stand Up Daddy'
  • 권세진 ‘별별이슈’
  • 정혜연 ‘세상 속으로’
  • 박희석 ‘시시비비’
  • 이정현 ‘블루오션을 찾아서’
  • 박지현 ‘포켓 저널리즘’
  • 하주희 ‘블루칩’
  • 이경훈 현장으로’
  • 김광주의 뒤끝
  • 백재호의 레이더
  • 고기정의 特別靑春
  • 슬기로운 지방생활
  • 이상곤의 흐름
  • 서봉대의 되짚기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 취재본부는 지금’
  • 조갑제 기자의 최신정보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