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다섯번째 영입인재인 오영환 전직 소방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5호 인재'로 젊은 소방관을 영입했지만 그가 "조국 사태가 관행"이라고 언급하면서 젊은 영입인재들이 정부여당의 나팔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방관 출신 30대 남성 오영환씨를 '5호 영입인재'로 소개했다. 민주당이 오씨는 기자간담회에서 청년으로서 조국 정국을 바라본 소회를 묻는 질문에 "많은 언론에서 검찰에서 새어 나온 정보로 모든 학부모가 그 당시에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들을 너무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답했다. 관련 보도는 '침소봉대'라고도 했다.
이른바 '청년 인재'가 조국 전 장관의 각종 비리에 대해 '관행', '침소봉대'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야당은 물론 여론의 비난이 이어졌다.
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최근 조 전 장관의 아들이 미국 대학교 시험을 볼 때 부모(조 전 장관 부부)가 이를 스마트폰과 이메일로 받아 문제를 풀어줬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온라인커뮤니티와 포털뉴스 댓글란 등에서 네티즌들은 "자식 시험 봐주고 표창장 위조하는 게 관행이냐", "당에서 시키는 대로 말하는 사람이 무슨 청년 대표인가"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황규환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불공정하다고 하고, 자신들만 정의라고 착각에 빠져 있는 모습이 민주당 판박이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오씨를 '엑스맨(상대방 진영에 잠입해 방해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오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민주당 2호 영입인재인 원종건씨의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원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선 잘못된 부분이 있겠지만 책임을 묻는 검찰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 공평과 정의의 관점에서 수사했느냐 반문해본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야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인재영입이 여성, 청년, 장애인 등으로 구색을 맞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정권의 앵무새'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