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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국제

오바마 떠나며 트럼프에 던진 말,“북한이 앞으로 가장 큰 문제될 것”

[인터뷰] 맥팔랜드 前 미국 국가안보 부보좌관

김동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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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음료 취향부터, 대북정책의 방향까지 알고 있는 트럼프의 심복
- 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단 5일만에 북한에 대한 모든 방법 강구하라고 국무부, 국방부, 정보부에 지시
- “오브라이언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은 내가 뽑았다(I hire him)”맥팔랜드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 “한국은 이번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마라,”한국정부에 던지는 마지막 경고!
- 트럼프 집권초 대북정책 모든 방법 강구하라 지시
- 전 백악관 관료가 말하는 미국이 바라는 한국의 리더는?
맥팔랜드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사진=김동연
[케이티 맥팔랜드(K.T. McFarland) 약력] 1951년생/조지워싱턴대학 엘리엇스쿨 학사/옥스포드 대학 학사 및 석사/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박사/前닉슨 예하 헨리키신저 국가안보회의(NSC) 및 대통령일일보고(PDB)담당/前 포드 행정부 연구보조원/前 레이건 예하 국방부 대변인 및 웨인버거 국방장관 스피치라이터/슬하 자녀 3명 (현재 막내딸 해군사관학교 복무중)/트럼프의 대표적 심복(心腹) 중 한명/트럼프 취임 직후 국가안보부보좌관 역임/주싱가포르 미국대사 지명됐으나, 러시아 스캔들 의혹으로 자진사퇴
 
10월 3일. 광화문이 일대는 발 디딜틈이 없었다.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절(開天節) 광화문은 실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만큼 엄청난 인파가 서울 한복판에서 “문재인 사퇴”와 “조국사퇴”를 격노(激怒)하며 외치고 있었다. 광화문 광장뿐 아니라, 서울역, 종각역, 세종문화회관 등 그 주변 골목까지 태극기를 든 국민이 넘쳐났다.

같은날,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는 CPAC (미국보수주의연합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됐다. CPAC Korea 혹은 KCAPC이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추진됐다. 이 행사를 위해 미국 우익의 거물급 인사들이 방한해, 한미동맹 및 한미보수주의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급변하는 세계속의 한국안보라는 주제로 케이티 맥팔랜드(K.T. McFarland)가 연단에 올랐다. 그녀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 없이는 자유 민주주의를 정착할 수 없다”는 말을 한국인들에게 던졌고, 큰 박수소리가 객석에서 터져나왔다.
 
이번 CPAC 행사에 참석한 미국측 연사들은 모두 현재 한국이 직면한 국가적 위기를 인지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지금 문재인 정부가 조국사태로 말미암아 추진하는 개헌문제와 공수처 신설과 같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이런 문재인 정부의 작태를 민주공화국인 한국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사들 모두는 한국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미국도 함께 도울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집권말미 트럼프에 던진 고백
 
이런 가운데, 필자는 연단에 올랐던 맥팔랜드 전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인터뷰하여, 미국 수뇌부가 생각하는 한국, 그리고 향후 미북대화의 방향을 들어보기로 했다. 다음은 맥팔랜드 보좌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존 볼턴(John Bolton)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임했습니다. 이후 그의 첫 행보는 워싱턴의 보수 싱크탱크인 게이트스톤에 가서 비공식 미팅을 했고, 거기서 그는 “북한과의 대화는 실패에 다다랐다(doomed to failure)”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습니다. 즉 볼턴은 미북대화의 밝지않은 미래를 전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보수우익은 대화의 말로(末路)가 좋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미국도 이런 대화의 말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일단 아무도 이 대화의 끝이 어디로 갈지는 모르죠. 사실 이건 미국에서 마주한 가장 큰 문제입니다 (the biggest problem in the U.S.). 제가 말씀드리자면,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던 말이 있어요. 오바마는 트럼프에게 ‘이제 당신이 마주할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했어요. 집권 말미에 오바마 트럼프에게 사실 북한을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President Obama had given up). 이 말을 듣고나서 트럼프는 저에게 ‘미국의 대북정책을 다 살펴보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합니다. 이 지시를 받자마자, 저는 곧장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국 국무부, 국방부, 정보부(Intelligence Community, 미국내 16개 정보기관)에 연락해서 트럼프의 말을 그대로 전합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틀을 벗어난 방법을 찾아라 (think outside the box)!”였습니다. 그리고 그냥 틀을 벗어나라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틀을 탈피하라(way outside the box)는 지시였죠. 당시 북한에 대한 상황은 달라졌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북한을 다시 검토한 거죠. 북한의 군사능력, 북한의 사이버능력 등을 과거와 비교하여 달라진 부분을 모두 재검토(reassess)하였습니다.
 
필자가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인 로버트 오브라이언의 방향은 어떠냐고 묻자, 맥팔랜드는 ‘내가 그를 뽑았다(I hire him)’라며, 그를 추천한게 자신이라고 어필했다. 그러면서 오브라이언도 상당히 뛰어난 인물이며, 향후 대북정책은 염려할 필요없다고 했다. 맥팔랜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각이 누가 오더라도 결국에는 모든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되기때문에 볼턴에서 오브라이언으로 바뀌었다고해서 염려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귀띔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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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C 서울 행사 연단에서 발표주인 맥팔랜드 전 국가안보부보좌관. 사진=김동연

미국의 대북정책은 점점 더 북한을 옥죄고 있다

-지금 말씀하신게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집권초를 말씀하시는거죠?

“이 지시는 취임식을 거행하고 딱 5일째에 대통령이 내린 지시입니다. 그러니까 날짜로는 2017년 1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지시이후 정보부 등에서 방법들을 가져왔습니다. 가져온 내용을 보면 김정은에게 핵보유국 지위를 주었을때의 전망부터 군사적 작전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사이버공격 등 입니다.”

-물리적 공격도 포함되나요?

“그렇죠. 물리적 공격까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게 (everything)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너무 이상한 (too crazy)것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든 아이디어를 짜냈어요. 그 결과 각 부처가 찾아낸 게 있습니다. 재무부, 국방부, 합참 (JCS), CIA (중앙정보국), 사이버 관계자들이 약간씩 (little bit) 무언가를 가져왔어요. 왜냐면 거기에는 딱 맞는 한가지가 모든 (북한)문제를 풀 수는 없죠.”

-구체적으로 그 약간씩이란게 뭔가요?

“그러니까 그 어느정도의 여지가 있자나요. 이미 대북제재는 시행되고 있으니까요. 2차제재 (secondary sanction) 같은게 남아 있죠. 일단 우리는 북한과 직접적인 통상을 안하고 있으니, 직접 규제를 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북한과 통상을 하고 있는 중국 등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이지요. 북한과 통상을 하는 국가는 우리(미국)와 통상할 수 없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방법은 군사적인 부분이 남아있죠. 여기에는 사이버를 활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외교적인 압박도 있고요. 그러니까 과거와 다른점은 북한에 대북제재를 가하다가,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면 제재를 걷어냅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화 테이블로 오더라도 아무런 제재를 걷어내지 않습니다. 북한을 계속해서 강하게 강하게 쪼여 들어가는 겁니다 (kept dial it up). 더 강하게 강하게. 물론 한편에서는 트럼프가 김정은한테 ‘러브레터’를 받았다고 자랑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대북제재는 강하게 쪼여가고 있어요.”

그녀는 인터뷰 도중 목을 축이려고 다이어트 콜라(Diet coke)를 마셨다. 그러면서, “트럼프도 하루종일 이걸 마신다 (all day long)”고 말했다.
 
미북대화의 핵심은 ‘김정은의 자존심’
 
-목을 조르듯이요(choke them up)?

“그렇죠. 우리는 꽉 조이고 있어요 (we are tightening). 과거에는 미국 리더들은 김정은에게 말로만 너에게는 엄청난 미래가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달라요. 김정은은 평생 싱가포르를 못가봤어요, 또 베트남(Saigon)도 못가봤어요. 북한 지도자들이 그런데를 못가봤습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김정은을 그런 곳에 데려가서 직접 보여주는 겁니다. 여기에 너희(북한)의 미래가 있다. 트럼프는 이 나라들을 보라는 그 실체를 북한에 알려준겁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너는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너가 비핵화를 따르고, 공격성을 없앤다면 말이다.’라는 비전을 보여줬어요. 사실 우리들(미국 수뇌부)은 뒤에서는 이걸 김정은에게 보여준다는 것을 두고 엄청 웃었어요(김정은이 안믿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의외로 김정은은 심각하게 고뇌하더군요. 즉 우리는 아직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성공도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그 어떤 리더보다도 가장 오랫동안 김정은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여론의 비판도 따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단순히 당근이나 채찍의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자존심(ego, conceit)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에게는 이 사안은 개인(personal)의 문제에요. 김정은은 인민들은 안중에도 없어요. 그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리더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의 아버지도, 그의 할아버지도 얻지 못했던 그 지위를 갈구하는 겁니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김정은에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리더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나와 함께 싱가포르에 가자.’ ‘너는 위대한 리더다.’라는 말로 김정은을 추켜세우죠. 그리고 김정은은 이런걸 매우 좋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에게 국제적 정당성(legitimacy)을 부여하는건가요?

“그렇죠. 그가 거물급(big shot)인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겁니다. 세계적 지도자인것처럼 만들어주는 겁니다. 김정은의 바디랭귀지도 그렇게 드러납니다. 그러니까 트럼프가 구상하는 것은 일종의 제3의 지렛대(third way of leverage)로 김정은에게 이런 국제적 지위를 주는 겁니다. 그리고 김정은은 이런 지위를 너무 좋아해요. 그가 받는 국제적 관심을 좋아합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은 자신의 휘하의 장군들을 대동해서 움직이고, 이런 장면은 북한 내부에도 대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걸 알고 있고, 한순간에 김정은에게 더 이상의 만남은 없다 (no more meetings) 고 통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순간에 김정은은 사라집니다. 김정은은 바보처럼 덩그러니 남게 됩니다. 세계적인 리더로 조명받던 김정은은 한순간에 무너져요. 언제든 트럼프는 김정은에 쏠린 그 관심을 없애버릴 수 있어요 (Trump can pull the rug out under kim any minute).”

-지난번 하노이 회담 결렬처럼 말이죠?

“그럼요. 그리고는 트럼프는 트위터를 날리겠죠. 로켓맨과의 대화는 없다라는 식으로요. 그것이 이전 미국의 지도자들과는 다른점입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회담을 걷어차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냥 김정은은 미치광이더라(dope) 라는 식으로 말하면 그만입니다. 트럼프가 회담을 걷어차는 순간 김정은은 (이슈에서) 사라집니다. 만약에 이틀 뒤(인터뷰 당시 10월 3일, 10월 5일 미북회담 예정)에 열리는 미북회담을 갑자기 트럼프가 취소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순간에 김정은은 더 이상 세계적 지도자가 아니에요. 다시는 싱가포르나 베트남을 갈수도 없어요. 더 이상 거물급도 아니죠. 다시 그냥 은둔의 왕국(hermit kingdom = 북한)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큰 모자를 뒤집어쓴 북한 장교들과 북으로 돌아가는 김정은의 꼴은 멍청이(fool)로 보일뿐 입니다. 더군다나, 북한 내부에서 바라보는 김정은 어떻겠습니까? 북한에서도 김정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됩니다.”

-좋습니다. 그럼 역으로 생각해보죠. 김정은도 똑같은 지렛대가 있자나요? 만약 김정은이 먼저 회담을 취소하면요?

“그런다고 트럼프는 개의치 않죠.”

-트럼프는 신경쓰지 않는다요?

“미국에 주는 피해는 (김정은 대비) 적어요. 김정은이 잃을게 우리(미국)보다 많지요. 예를 들어보죠. 제가 1971~1972년 헨리 키신저 (기자注:당시 키신저는 국무장관이 아니라 국가안전보좌관이었다) 밑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공산국이던 중국과 미국은 아무런 외교관계가 없었습니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일주일간 방문합니다. 그 방중이 있고 1년이 지난뒤 중국의 관료가 저에게 말해준 게 있습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어릴 때 미국은 악마고, 우리를 죽이려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미국의 대통령이 중국을 와서 마오쩌둥(모택동)과 악수를 하는 사진이 중국에 내걸리게 됩니다. 그제서야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미국은 바뀌었구나. 미국은 우리에 친구이구나.’
당시 마오쩌둥은 미국만큼이나 미중관계에 큰 배팅을 했고, 많은 기대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은은 트럼프와 악수하는 사진을 북한 내부에 다 걸어두고는 인민들에게 ‘앞으로 우리에게는 풍요로운 번영이 있을 것이다.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만들 것이다.’라고 말해두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트럼프가 발을 빼면 어떻게 될까요? 김정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지 않을까요?”
 
북한은 군부 쿠데타로 붕괴될 수 있어”
 
-김정은에 대한 내부적인 신뢰(internal trust)가 붕괴된다고 봐야겠군요.

“이것(미북대화)은 심리적인 겁니다(psylogical thing). 그리고 다른 한 부분은 그가 미북회담을 갈때마다 엄청난 수행단을 대동하고 있습니다. 그 수행단 모두가 지금의 미북대화를 지켜보고 있음을 잊어선 안됩니다. 저는 북한이 내부 혁명(revolution)으로 붕괴되리라 전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권내부의 쿠데타(palace coup)는 가능합니다.”

여기서 맥팔랜드는 김정은을 보좌하는 장군들이 곁에서 지켜본 김정은의 지도력이 약화된다면, 쿠데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 어떤 쿠데타를 말씀하시나요?

“김정은 주변의 장군들이죠. 그들이 결심한다면 될수도 있죠. 우리는 지금 어떤 형태의 레버리지(leverage)를 바라고 있습니다. 가령 전쟁을 할 것과 같은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누구도 전쟁을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전쟁을 할듯한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쟁을 해야 한다면 전쟁도 감수해야죠. 그렇지만, 그 전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 모색해야 합니다.”

– 그런데 사실 한국의 우익세력, 특히 전직 군 장성들이나 군 관계자들은 미국주도의 북한에 대한 물리적인 공격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모든 대화의 양상은‘긴장-도발-대화-긴장-도발-대화’라는 끊임없는, 또 진전없는 반복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언가 가시적 성과를 동반하는 물리적 공격마저도 지지하고 있습니다. 설령 그 공격으로 한국에 일부 피해를 안기더라도, 북한을 멈출수만 있다면 한국은 그 고통마저도 감내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한국의 요구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맞습니다. 미국에서도 반복되는 대북대화가 매번 “당근과 채찍”으로 이어지죠. 미국식 숙어로는 ‘우리는 매번 똑같은 말(馬)을 산다 (we buy the same horse again and again)’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은 궁금합니다. 이 대화의 끝에 무언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나요?

“제 생각에는 앞으로 계속 좋다가 나쁘다가 좋다가 나쁘다가(up and down)를 반복할 거 같습니다. 트럼프는 언젠가 발을 뺄거고, 그러면 김정은은 다시 관심을 끌려고 무언가 할거에요. 종국에는 김정은은 어떻게 자신의 정당성(legitimacy)을 구축할지 고심하게 될 겁니다.
좋습니다. 제가 한가지 더 말씀드리죠. 과거 제가 레이건 정부때 철의 장막(iron curtain, 냉전의 종식)이 걷히고, 냉전에서 미국이 승리했습니다. 그 무렵 저는 구소련 관료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구소련 관료가 저에게 말하길 ‘당시 소련에서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모여 시청했습니다. 당시 우리 소련 인민들의 생각을 바꾼 계기는 텔레비전에 나온 미국의 생활상이었습니다. 그것이 구소련 내부 혁명의 계기가 됩니다. 미국인들은 집집마다 큰 차와 큰 집을 소유하고 있고,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더군요. 당시 구소련은 텔레비전도 몇 대 없어서, 하나의 텔레비전에 마을사람 40명씩 모여서 시청했어요. 그 텔레비전이 없을때는 소련사람들의 비교대상은 부모님이 살던 삶, 그리고 조부모님이 살던 삶이었어요. 과거보다 우리의 삶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만족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미국이 어떻게 사는지 보게 된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선조의 삶과 비교하지 않고, 소련의 리더십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화로 북한에 많은 시간 준 것 아닌가? 묻자, “트럼프, 북한 마냥 기다리지 않을 것”
 
그럼 북한을 봅시다. 북한의 인민들 말고, 엘리트 집단을 봅시다. 북한의 수뇌부는 분명 한국인들의 삶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김정은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미국의 대북정책이 어떤 것인지 알겠습니다. 미국에게 미북협상의 운전대(steering wheel, 주도권)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협상을 하는동안 북한에게 계속해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대북제재의 기준치보다 많은 양의 기름을 확보했고, 사이버 해킹으로 막대한 돈도 모았습니다. 우리는 협상이라는 이름으로 김정은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준 것은 아닐까요?

“트럼프는 절대로 계속 인내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아직 이 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나아갈지, 트럼프가 어떤 심산인지는 모르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트럼프는 절대로 인내하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있어서도 계속 인내하지는 않을 겁니다.”

-최근에 이스라엘의 전직 외교부 관료인 아이탄 벤츠르(Eytan Bentsur)를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시간테이블은 미국과는 다르다. 우리는 더 즉각적이다(more immediate)”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것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에서 시리아를 돕고 있다는 위협 때문입니다.

“그렇죠. 왜냐면 이스라엘은 주변국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어요. 우리는 주변국으로부터 받는 위협은 없으니까요. 확실한 것은 트럼프는 언제든 미북회담을 박차고 나올 수 있어요(walk away). 그리고 트럼프는 북한을 마냥 기다리진 않을 겁니다.”

-그럼 미국의 시간테이블은 무엇인가요? 언제까지 트럼프가 기다리나요?

“모르죠. 설령 제가 언제까지인지를 알고 있다고 해도 그 부분은 말할 수 없어요. 너무 오래 기다리면 북한에게 유리한 지렛대가 됩니다.”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물어보니…

-다음 주제는 주한미군입니다. 저는 워싱턴에서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사임후 한 발언이 있습니다. 당시 매티스 전 장관이 말하길, 트럼프는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다 철수시키자는 투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전직 장군들도 이 부분을 염려합니다. 이미 주한미군의 수는 줄었고, 과거에 있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한미군이 다 철수하면 어쩌나 하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듣던중 반가운 소리네요. 그럼 당신들(한국인)이 이제야 좀 불안해 한다는 말이네요. 한국이 이제는 좀 안보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겠군요.”

맥팔랜드 전 보좌관은 이 부분에서 상당히 시니컬하게 한국의 안일한 안보정신을 비꼬듯 비판했다. 그러고는 다시 침착하게 답을 이어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초에는 미국의 동맹국에 배치된 해외주둔 군사력에 대한 이해를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때와는 달라요. 지금은 벌써 임기 3년이 지났습니다. 트럼프를 알려면, 그가 하는 말을 보지 말고, 그가 무엇을 하는지를 보세요.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했던 말을 보세요. 예전에 작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 불렀어요. 그리고는 내 미사일 너(김정은)의 미사일보다 크다고 비아냥 거렸습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김정은 사랑한다(Kim, I love you)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근데 지금 트럼프가 무얼하고 있나요? 트럼프는 계속 대북제재를 강하게 쪼여 들어가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하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반드시 이긴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그러고서는 나중에 중국에게 미국은 중국과 함께 할 수 있다고 행동합니다. 트럼프는 다 필요없고 오직 결과만 중요시 여기는 사람(only care about the end result)입니다. 마지막에 미국이 이기는 것만 생각합니다. 그는 미국이 이기고 미국의 동맹이 이기는 결과를 만들어낼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길 것인지는 그 과정은 중요치 않아요. 마지막에 미국이 이기느냐가 가장 중요한 겁니다. 트럼프가 허풍을 떨던, 누구를 모욕하거나 굴욕주는 말을 하는건 중요치 않습니다. 그냥 이기는 결과만 바랄뿐입니다. 매티스의 말처럼 트럼프가 정말 그런 말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무엇을 하고 있나요? 트럼프는 미국 국방을 강화하고, 해군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막대한 예산을 미사일 방어체계(Missile Defense)에도 투입중이죠. 특히 한국에도 직접적인 부분이죠. 트럼프는 한국이 사드(THAAD)미사일을 같기를 바랬습니다. 트럼프의 행동을 보란 말입니다.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American Prescence in Asia)의 비중이 커졌어요. 특히 해상부분(maritime)에서 말이죠. 국방예산을 올렸고, 특히 해군의 예산을 올려줬습니다. 타국과 경제협상을 다시 추진했고, 한국과 일본의 미군 주둔 방위비 등을 재협상하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하고 있습니다. 즉 트럼프의 행동을 봐야지, 말을 듣지 마세요. 트럼프는 하루는 이렇게 말하고, 다른 날은 또 다르게 말하니까요. 그의 행동을 보세요.”

여기서 맥팔랜드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결과적으로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더 강한 국방력 확보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후 그녀는 주제를 바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저는 항상 한국인들을 사랑했습니다. 아시아인들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한국인들을 좋아해요. 왜냐하면 한국인은 뭐랄까요. 무언가 뒤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아요. 직접적입니다. 미국인처럼 말이죠. 우리는 모두 직설적인 사람들이죠 (straight forward people). 반면, 중국인과 일본인들은 직설적이지 않아요. 그래서 트럼프의 말은 신경쓰지 말고, 행동을 보세요. 그는 분명 국방력 강화, 해군력 강화, 미사일 방어망 강화, 대아시아 국방 및 경제 공조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심지어 트럼프는 아시아가 곧 미래(Asia is the future)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절대로 태평양에서 철수할 사람이 아닙니다. 남중국해도 보세요. 우리의 군함들을 보냈습니다. 포문이 열린채로 말이죠. 오바마는 한번도 그런적이 없어요.”

맥팔랜드는 한국인의 성격이 속내를 내비치는 미국인과 같아서, 트럼프의 말에 현혹될 수 있지만, 행동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주었다.

-미국의 워싱턴에서는 한국정부, 특히 문재인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워싱턴이라고 하면, 누구를 말하나요? 트럼프의 사람들을 묻나요?”

-네, 맞습니다. 트럼프의 각료들은 문재인을 어떻게 보나요?

“트럼프는 한국이 (방위비를) 더 많이 내기를 바래요. 트럼프는 한국이 국방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트럼프는 한국과의 새로운 FTA 체결을 해서 기뻐했습니다. 물론 문재인 정권이 아니었지만요.”

-그럼 트럼프는 문재인을 싫어해서 (방위비를) 더 많이 내라는 겁니까?

“저는 전직 정부관료이자, 미래의 정부관료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위치에서 타국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피하고 싶네요.”
 
미국이 바라는 한국의 리더는?
 
필자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어, 다시 질문했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친북적인 정부로 달빛정책(Moonshine Policy)를 추진하며, 이는 과거 정부의 햇볕정책의 연장선이죠. 이미 이 정책은 실패하여 아무런 결과도 도출하지 못한채, 오직 더 강한 북한이라는 결과만 낳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궁금합니다. 백악관이 지금 현재 문재인의 속내를 꿰뚫어보고 있는지의 여부가 궁금합니다.

“그냥 사드(THAAD) 미사일 보세요. 그게 미국이 한국에 바란 겁니다. 미국이 한국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에 대해 논할 내용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미국이 한국에 전하는 메시지는 확고합니다. 우리는 더 강한 안보파트너(we want stronger security partner)이자, 더 강한 통상파트너(we want strong trade partner)를 원합니다. 저의 이 발언은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지난 6월 1일 미국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Indo-Pacific Strategy Report)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안을 보면, 한국은 다른 미국의 동맹국보다 언급된 분량이 상당히 적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최근 행보는 중국발 일대일로(一帶一路, BRI: Belts & Roads Initiative)에 합류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주한미군 사령관, 주한미국대사는 “한미동맹은 강철같이 굳건하다”고 말합니다. 한국 국민들은 이 말을 못믿겠습니다. 우리는 의심(suspicion)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로 한미동맹이 굳건한 것인가요?

“당신은 정말 모든 것에 의심을 가지고 있군요.”(웃음)

-한미동맹이 굳건한지, 우리는 걱정됩니다.

“걱정마세요. 미국의 의지(commitment)는 여전히 강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한국은 알아야 합니다.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공동의 국방(common defense)에 참여해야 합니다. 새로 체결된 양국의 경제협정도 양국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 정부는 이걸(공동의 국방) 안 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한국은 반드시 해야합니다(they should). 왜냐하면, 미국이 말하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것의 핵심은 우리가 동매을 도왔다는 뜻입니다. 미국이 한국의 경제개발을 도왔고, 국방을 도와줬습니다. 그러니 공정하게 우리도 기대하겠다는 겁니다. 우리(미국은)는 한국이 원하는 것보다 그 이상을 더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의 동맹인 한국이나 일본이나 유럽이 자기 스스로 방어하기를 포기하고, 동맹국간의 상호 국방을 저버린다면, 우리(미국)에게 대신 방어해달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러나 한국이 스스로 국방을 하겠다면, 우리 미국은 한국을 포기 안합니다(if you do, we will meet you).”

-사실 저도 전직 공군장교로서 또 저와 같은 전직 군인들은 지금 현 정부의 행태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그럼 새 정부를 구하세요(get a new administration).”

-우리도 바꾸고 싶습니다.

“잘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트럼프 정부가 아니라 제 이야기를 할게요. 동북아를 바라보는 미국인으로서 말이죠. 동북아의 지속되는 북한문제는 복잡하죠. 제 생각에 일본과 한국의 리더들은 함께 고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 동북아권의 안보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동남아의 시토(SEATO: 동남아시아조약기구)처럼 말이죠.

“제가 필요하다고 말할 위치는 아닙니다. 그러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wouldn’t it make sense)? 우리는 현재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있어요. 아까 말한 시토(SEATO)도 있죠. 남미와 중미랑도 있어요.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국가들끼리 함께 동북아에서 일할 방법이 있다면 좋겠죠.”

-지금 시점에서 과거 부시정부때처럼 PSI(핵확산방지안보구상)를 지금 동북아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나 저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지지하고 있어요.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할 수 있지요. 중국경계를 위한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안보적 관점의 구상이 동북아에 필요할까요?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I think so).”

-마지막으로 한국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Don’t miss this Chance). 저는 과거 레이건 세대의 사람입니다. 지금은 트럼프의 세대죠. 특히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은 앞으로 벌어질 2~3년이 앞으로의 미래 세대를 좌지우지할 겁니다. 그러니 이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Don’t miss this moment). 지금부터는 고되고, 어렵고, 또 희생을 감수해야할지도 몰라요. 지금 전세계는 당신(한국인들)을 보고 있습니다(World is look into you). 당신들이 어떻게 중국을 대하는지, 당신들이 지금 직면한 위협을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에 세계를 떨칠 당신들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절대로 (그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만약 이 기회를 놓친다면, 당신들은 평생을 후회하며 살게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맥팔랜드 전 국가안보부보좌관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은 필자의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개천절 서울을 꽉 채운 국민들은 이미 맥팔랜드의 조언을 알고 있는듯 하다.
 

입력 : 2019.10.07

조회 :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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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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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희 (2019-10-09)

    김동연 기자님(칼럼니스트님) 기사 잘 봤습니다. 점점 기회를 놓치고 있는것 같아.정말 너무 걱정됩니다. 우리 자유대한민국이 계속 지켜질 수 있을지
    좋은 기사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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