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장관 "북한 멧돼지 넘어올수 없다" 장담하더니... : 월간조선

경기 북부 일대에 퍼지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해 정부가 "북한에서 넘어왔을 가능성은 없다"고 장담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중간을 잇는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약 600m(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떨어진 지점이다. 지금까지 바이러스는 모두 사육돈에서 발견된 것으로,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처음이다.

이날 파주 문산읍과 김포 통진읍의 농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을 받으면서 확진 농가는 13곳으로 늘었다. 북한에서 멧돼지가 헤엄을 쳐 물길을 건너왔을 가능성,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태풍에 떠내려왔을 가능성, DMZ 내에서 다른 야생동물을 통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상태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같은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 지난 2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물리적으로 이동을 통해서 내려올 수는 없다는 것을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장담한 바 있다.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철조망이 100% 안전하다고 하지만 확인해보니 철조망이 태풍과 집중호우 때문에 많이 무너진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9개 사단 13개소에서 남방한계선 경계부대(GOP) 철책이 파손됐고 현재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5건으로 확인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