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나라가 이런가?

  •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hanal@chosun.com
  • 업데이트 2008-07-17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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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보면 ‘이게 나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도무지 나라에 나라다운 품격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위나 아래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예의와 염치가 사라진 세상이 된 것입니다. 교양 없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전부 자기 자식만 귀하고 내 식구만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듯합니다.
 
어린이가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를 당하는 일이 이렇게 자주 벌어져도 가슴 깊이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부녀자들이 신용카드에 든 돈 몇푼 때문에 3일이 멀다하고 목숨을 빼앗기는 사태가 벌어져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돈 몇 푼이나 재산을 노리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사건이 벌어져도 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가장이 집에 가다 퍽치기를 당해서 식물인간이 되어도, 십수 년을 한 동네에 살며 “오빠 오빠” 하며 지냈던 사람이 돈 몇 푼에 모녀를 강간한 후 죽여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조직폭력배가 대낮에 패싸움을 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가는 상황이 수 십 년 째 벌어져도 누구 하나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중학생이 아버지 카드 들고 성매매 업소를 들락거려도, 중고등학생들이 짝을 지어 쌍쌍이 여관을 들락거려도 누구하나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초등학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온갖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대학생들이 한자를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동족인 북한 동포들이 노예상태로 살면서, 대명천지에 맞아죽고, 굶어 죽고 있어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대통령을 했다는 사람이 시정잡배와 다름없는 언어를 쏟아내고, 대학생만도 못하는 사고를 해도 누구하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온 강산이 개발과 발전이란 이름 아래 파괴되고, 전통문화가 하루아침에 쓰레기통에 처박혀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세금으로 국립대를 만들어 거기에 수업료까지 지원해주면서도 학생들에게 국민과 사회에 대한 책임과 고마움을 가르치는 과목을 단 한 시간도 넣어 놓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개념없는 나라가 되었는지 심히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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