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흥망성쇠를 좌우한 건달들의 이야기 「중국유맹사」 탐독
● 문학·역사·사회과학 서적 등「雜書(잡서)」수 만권, 신정동 자택 가득 쌓여
사진·李泰勳 月刊朝鮮 사진기자
글·金泰完 月刊朝鮮 기자
언론인 출신이자 4선 국회의원인 南載熙(남재희) 전 노동부장관(71)은 요즘도 하루 2~3권씩 책을 사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자택엔 책이 가마니 때기 마냥 널부러져 있었다. 어림잡아 3~4만권은 넘어 보이고 세계 여행서에서 문학, 역사, 사회과학, 사전류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중 절반가량이 외국서적이다. 이 책들을 「雜書(잡서)」로 부르는 南장관은 『책 때문에 집이 창고가 돼 버렸다』고 웃는다. 대부분 헌 책방에서 책을 샀다고 귀띔한다.
요즘 그는 「중국유맹사(진보량 지음·아카넷 刊)」와 金相賢(김상현) 전 의원의 지인들이 쓴 「김상현 거꾸로 서기, 바로 보기(공동선 刊)」를 비교해가며 읽고 있다. 流氓(유맹)은 건달, 협객, 의협, 부랑자, 깡패 등을 포괄하는 말이다. 「중국유맹사」는 중국 역사시대에 이른바 건달들이 사회, 정치, 군사 전반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보여 주는 책이다. 하지만 깡패 이야기로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유방(한나라)과 주원장(명나라)처럼 건달에서 왕이 된 인물까지 있으니 유맹이 중국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해도 과언이다.
그는 한국 정치사를 유맹의 관점에서 볼 때 金斗漢(김두한)·金相賢 전 의원이 유맹에 속한다고 말한다. 南장관은 『밑바닥에서 산전수전을 겪어 자수성가한 金相賢은 DJ를 지킨 동교동계라는 점에서 건달패인 양산박 무리와 비슷해 「수호지적 정치인」이라고 칭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朴正熙(박정희)·全斗煥(전두환)·盧泰愚(노태우) 전 대통령은 「삼국지적 정치인」이라고 명명한다. 언젠가는 한국유맹사를 쓰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