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博 대통령은 4일 "경복궁과 광화문 앞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거리 일대를 전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얼굴로서 '국가상징거리'로 조성, 전통과 미래, 지식과 정보가 공존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상징거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경복궁 옆에 있는 국군기무사령부와 대통령 전용병원으로 알려진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를 국민에게 돌려주고 경복궁을 제대로 복원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더 기쁜 뉴스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광화문 일대를 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비록 미흡하지만 거짓말 처럼 광화문 광장이 만들어 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현재 기존의 차도를 이용해서 만들고 있는 좁은 광장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세종로 일대의 정부 소유의 관공서 부지를 포함하는 광화문 광장을 만들어 이 일대를 문화 중심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 겠습니다.
저는 또한 남대문에서 경복궁에 이르는 이북 지역은 서울 옛 모습으로 되돌리겠다(물론 글자 그대로의 옛모습이 아니라...)는 큰 틀 안에서 도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 또한 남대문에서 경복궁 광화문을 잇는 길을 '국가 상징거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발표 됨으로써 미흡하나마 첫 걸음이 시작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역시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 나라의 얼굴과 같은 세종로, 태평로 일대를 문화와 역사가 넘치는 공간으로 정비하는 것만으로, 우리가 앞으로 도시를 대하는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경복궁의 완전한 복원과 4대 궁궐 일대를 제대로 다듬을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경복궁은 서울의 얼굴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얼굴입니다. 경복궁은 현재 우리가 문명국 행세를 할 수 있게 해준 정신 문화의 산실입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복궁을 누더기처럼 팽개쳐 두는 것은 후손된 도리가 아닙니다.
경복궁을 볼 때마다 마치 자식은 배부르게 잘 먹고 잘 사는데, 그 부모는 거지나 진배없이 사는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경복궁 완전 복원을 위해서는 현재 경복궁 내에 있는 주차장을 없애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국가상징거리' 발표 내용을 보니 이 문제도 간단하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현재 경복궁 옆에 있는 기무사 자리를 경복궁 부대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인데, 저도 이처럼 간단하게 해결 될 수 있을 지 몰랐습니다. 정말 훌륭한 생각입니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것도 사람 마음 먹기에 따라 달렸고, 그 마음을 먹는 다는 것도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없다는 생각은 그저 종이 한장 차이도 안 된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아래는 올해 2월 남대문이 불탄 후 어이가 없고, 분한 마음으로 쓴 글인데 이곳에 첨부합니다. 기타 예전에 써 놓은 광화문 광장 관련 글이나, 경복궁 관련 글도 이곳 기자수첩에 많이 올려놓았으니,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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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에 대한 예의-경복궁 주차장
글쓴 날짜: 2008년 2월 14일
저는 남대문 앞을 지나 다니면서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화재가 나기 전 남대문은 버스와 승용차가 내뿜는 시커먼 매연을 24시간 들이키면서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이런 남대문을 보면서 저는 '과연 우리가 저 중요한 국보 코 앞으로 자동차를 몰고 다녀야 할 만큼 각박하게 살아야 하나'. '우리는 수백년 지난 목재 건축물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도 확보해 주지 못하는 민족인가' 하는 등등의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명박 시장이 남대문 일대의 공간을 좀 더 확보하고,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일대를 공원화 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을 때 환영을 했습니다. 그런 발표가 나온지 1년도 안되어 번개같이 남대문 일대에 잔디밭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적잖이 실망을 했습니다. 완공해 놓은 남대문 일대의 경관을 보고, 문화재를 진정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전혀 읽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자동차는 남대문 코 앞으로 다니고 있어서 매연으로 부터 남대문을 전혀 지켜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오른 쪽 한 쪽 귀퉁이에 잔디밭(접근로라고 하는 편이 낳을 듯)을 만들어 놓아 뭔가 균형이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차라리 도로 한복판에 있을 때가 보기에는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남대문 뿐만 아닙니다. 우리나라 4대 궁궐의 정문은 어떻습니까. 저는 출근하면서 경복궁 광화문, 창덕궁 돈화문, 창경궁 홍화문을 매일 지나쳐 갑니다. 경운궁 대한문 앞도 거의 2~3일에 한 번씩 지나갑니다.
이 궁궐 문앞을 지날 때마다, 500년 왕조의 궁궐 대문이 최소한의 위엄을 갖출 수 있도록 코딱지 많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그렇게 힘드는 일일까하는 것을 늘 생각하곤 했습니다. 창덕궁 돈화문 외에는 모두 인도에 바짝 붙어 있어, 술먹고 지나가다가 걷어차거나, 소변을 봐도 말릴 방법이 없을 정도입니다.
체코 프라하성은 버스가 들어가지 못합니다. 어디 비탈진 곳에 내려서 한참을 걸어 들어갔다가, 걸어서 나와야 합니다. 중국의 자금성 안에도 버스가 못 들어갑니다. 역시 내러서 걸어가고, 궁궐 뒷편으로 나가서 골목에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에 들어 가는 모든 입장객은 모자를 벗어서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의 경복궁은 궁궐 대접을 받는다고 조차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궁궐 옆구리를 터서 출입하고, 동궁 터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궁궐안에 최신식 궁중유물 박물관도 있고, 그 옆에는 구닥다리 콘크리트 관리소도 있고, 한복판에는 소림사 영화 세트장 같은 민속박물관도 있습니다. 궁궐 온 마당은 전국 절터에서 가져온 가지가지 석탑들이 가득합니다. 정신나간 민족이 아니고서야 해방 60년이 되도록 나라의 얼굴을 이렇게 마구잡이로 방치해 놓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나마 앞으로 복원할 경복궁 광화문은 앞에 코딱지 많안 공간이라도 확보해서 다행은 다행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광화문이 어떤 대접을 받아왔습니까. 비록 콘크리트로 만든 광화문일지라도 한 나라 정궁의 대문이었는데, 온갖 매연을 뒤집어 쓰면서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궁궐을 지켜온 해태상은 길가 구석에 쳐박혀 사실상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매일 매연을 뒤집어 쓰는 해태상이 그 상태로 몇년을 더 버틸 수 있을 지 의문이 듭니다.
우리는 궁궐을 궁궐 답게 보이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나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방치해 놓고는 매번 '한국에는 상징물이 없네', '관광자원이 없네' 하면서 투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경희궁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 중요한 궁궐터에 서울 역사박물관을 세워놓아 다시는 궁궐을 복원조차 할 수 없게 해놓았습니다. 차라리 복원을 하지 말던가, 복원을 하려면 제대로 할 것이지, 원래 경희궁 땅에 경희궁을 돌려주는 것이 뭐가 그렇게 아깝다고 그런 식으로 성의 없이 복원을 해놓고 생색을 내는 지 모르겠습니다. 경희궁 복원 현장 하나만 봐도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문화재와 역사를 대하는 인식 수준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저는 우리가 과연 역사를 계승할 가치가 있는 민족일까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두 말 필요없이 당장 경복궁의 주차장부터 없애야 합니다. 식민지도 아닌 나라인데, 세상 어느 나라가 궁궐 옆구리를 헐어서 관광객들이 차를 타고 들어가게 해놓았겠습니까. 문화재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서 존재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복궁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당연히 걸어서 궁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문화재를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