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書 목록(3)-이덕일의 '柳成龍'

  •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hanal@chosun.com
  • 업데이트 2008-07-21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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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역사학자 이덕일 씨가 작년에 내놓은 <설득과 통합의 리더- 柳成龍>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제 고향 마을 인근에 하회마을이 있는데, 어려서부터 '서애 대감'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듣고 자라서 그런지 유성룡은 남다른 친근감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동안 유성룡이 쓴 '징비록'과 그의 군사분야 업적을 다룬 연구서, 기타 각종 임진왜란 관련 역사서를 통해 유성룡이란 인물을 어지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생애 전반을 좀 더 확실하고 체계적으로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유성룡은 임진왜란을 예상하고 이순신을 발탁해 적소에 배치하기도 했지만, 그 자신이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최고 사령탑이 되어 나라를 보전하는데 실질적인 공을 세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전쟁을 큰 틀에서 보며 임진난 초기에 지원군인 明군의 힘을 빌어 전쟁을 종식시킬 기회를 여러차례 파악하고 일을 추진했으나, 明군의 비협조와 일선 장수들 및 조정의 무능으로 번번히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유성룡은 明의 힘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자체적으로 전쟁에 대비해 나갔으며, 그 결과 정유재란 시 크게 우왕좌왕 하지 않고 전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로선 혁명에 가까운 토지제도, 군사제도, 조세제도를 주장해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는 자주 국방을 이루기 위해 양반과 노비에게 똑 같은  군역을 부과하고, 노비도 공을 세우면 노비 신세를 면하게 해주었습니다. 양민들에게 과도하게 부과되는 조세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공납을 쌀로 통일하는 '대동법'을 실시했으며, 상업을 장려하기 위해 압록강에 국제무역시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런 그의 노력은 임진왜란 때 민심을 다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는 조선 백성이 일심단결하여 외적에게 대항하는 힘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정파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나라와 백성을 위해 힘썼으나, 반대파와 기득권을 놓치기 싫은 사대부들의 탄핵을 받고 결국 임진왜란이 종식되는 날 파직되었습니다.  물론 그의 실각 이면에는 선조 임금의 견제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조선 500년이 배출한 가장 뛰어난 재상'이란 평가가 따라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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