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로서 미국 연방상원에 최초 입성한 앤디 김 상원의원 당선인이 의정 활동을 조기 시작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임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김 당선인을 (뉴저지에 지역구를 둔) 연방상원의원으로 임명한다"라고 밝혔다. 전임자인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은 뇌물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고 지난여름 사임했다. 

미국에서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해당 지역구 관할 주지사가 임시로 후임자를 임명할 수 있다. 이번 임명 전까지 메넨데스 전 의원의 공석은 조지 헬미 임시 의원이 채우고 있었다. 헬미 의원은 11월 선거 이후 후임자가 선출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날 임명으로 김 당선인은 내년 1월 공식 취임을 앞두고 상원의원으로서 활동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머피 주지사는 이를 통한 순조로운 인수인계에 기대를 내비쳤다.

머피 주지사는 "이 나라 첫 한국계 미국인 상원의원으로 역사를 쓴 김 의원에게 축하를 전한다"라며 "그의 당선은 우리 주를 넘어 위대한 국가에 자랑스러운 이정표"라고 했다. 김 당선인은 같은 성명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를 준 주를 미국 상원에서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며 "나는 첫날부터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 선거에서 연방상원 입성을 확정한 김 당선인은 이에 앞서서는 미국 연방하원에서 3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보스턴 출생으로, 한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또 그는 국무부와 국방부는 물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 부처·기관에서 두루 공직을 거쳤으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참모로 근무했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